"인천에 착륙하겠다던 구단이 시민들 우습게 본 게 아닌가" 반발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구단 ‘SSG 랜더스’ 창단식을 연고지 인천이 아닌 서울에서 개최해 인천팬들에게 상처(중부일보 3월 30일자 1면 보도)를 남긴 것과 관련해 인천시민사회단체들이 인천시민에게 사과할 것을 랜더스에 촉구했다.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와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 YMCA, 인천경실련은 31일 공동성명을 내고 "인천을 연고로 하는 야구단이 인천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창단식을 가졌다"며 "첫발을 떼는 야구단이 보인 행태에 인천시민들은 당혹감과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창단식은 시민들의 기대를 한 번에 실망으로 바꾸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냈다"며 "인천에 쓱(SSG) 착륙(landing)하겠다던 구단이 사실은 인천과 인천시민들을 우습게 보고 있는 게 아니고서야 그 시작을 다른 지역에서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 야구단 SSG랜더스는 지난 30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창단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에 인천지역사회와 야구팬들은 신세계의 서울 창단식이 인천 야구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시민사회단체는 "인천에서는 SSG 랜더스 구단이 돔 야구장과 복합 쇼핑몰 기능을 함께 할 터를 찾지 못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번 서울 창단식은 시민들의 이런 의구심을 더욱 커지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SSG 랜더스 구단이 선수들의 훈련이 잠실에 있어서 이동 문제로 서울에서 창단식을 개최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이들은 "창단식 시간이 오후 6시이고 인천과 서울이 먼 거리가 아니어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만일 구단이 호남이나 영남의 도시를 연고로 했다면 다른 곳에서 창단식을 한다는 것을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SSG 랜더스 구단이 진심으로 인천에 뿌리를 내릴 마음이 있다면, 이제라도 이번 창단식 사태에 대해 인천시민과 야구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며 "구단의 시합 때마다 시민들이 힘찬 응원을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는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행동을 펴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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