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탄 여진 계속… "뭐가 잘못됐나" 대응에 비판 봇물
박남춘 시장 "성적보단 마음 얻어야"
인천의 시민사회 및 경제 단체는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구단 SSG 랜더스가 연고지 인천이 아닌 서울에서 창단식을 연 것(중부일보 3월31일, 4월1·2일자 1면 보도)에 대해 규탄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와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상공회의소, 인천YMCA,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5개 단체는 지역 매체 등에 규탄 광고를 내고 SSG 랜더스의 서울 창단식을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인천을 연고로 하는 야구단이 인천이 아닌 다른 도시에 원정을 가서 창단식을 가졌다"며 "인천을 기반으로, 그것도 이제 첫발을 떼는 야구단이 보인 이 행태에 인천시민들은 당혹감과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SSG 랜더스는 지난달 30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창단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SSG 랜더스는 "서울에서 창단식을 연게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가"라고 대응했다.
이에 5개 단체는 신세계가 ‘인천’의 새로운 상징이 되겠다며 야구단 이름을 SSG 랜더스로 확정하면서도 막상 이번 서울 창단식은 시민들의 기대를 한 번에 실망으로 바꾸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창단식 시간이 오후 6시였던 만큼 마음만 있었다면 인천에서 여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SSG 랜더스는 진심으로 인천에 뿌리를 내릴 마음이 있다면 인천시민과 야구팬들에게 단순한 사과가 아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4일 미추홀구 문학동 SSG 랜더스필드(문학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경기를 찾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SSG 랜더스에 "성적보다 시민의 마음부터 얻어야 100년 인천 야구 역사를 잇는 명문 구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인천은 전국에서 연고 구단이 가장 많이 바뀐 도시로 5개 팀이 거쳐갔다"며 "100년 전통의 ‘야구도시’로서 시민들은 큰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이런 역사 때문에 가슴도 많이 아파했다"고 전했다.
그는 "SSG 랜더스가 서울에서 창단식을 한 것에 대해 시민들이 아쉬움을 많이 표현하고 있고 나 역시 아쉬운 마음은 같다"며 "SSG랜더스가 인천 야구 명맥을 이어갈 100년의 전통 구단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진교 정의당 국회의원(비례)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용진 구단주의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배 의원은 "SSG 랜더스 대표이사의 사과에도 인천의 시민사회와 원로들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정용진 구단주가 아닌 대표이사를 내세워 조용히 넘어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SSG랜더스가 인천의 야구팀으로서 정체성이 있는지 걱정이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지역 내 4개 시민사회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SSG 랜더스에 대시민 사과를 촉구했고, 시의회는 지난 2일 오전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2일 오후 민경삼 SSG 랜더스 대표이사는 ‘창단식 관련 입장문’을 통해 "서울에서 창단식을 개최하여 인천 시민들의 지역 정서에 부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밝혔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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