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서 분리 4개사 지주회사 '㈜LX홀딩스' 특허청에 상표출원
캐릭터 '랜디' SSG구단과 겹쳐… 한국국토정보공사 강경대응 예고

한국국토정보공사 본사. 사진=연합
한국국토정보공사 본사. 사진=연합

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가 때아닌 ‘이름’ 지키기에 고심하고 있다.

과거 지적공사에서 사명을 변경해 사용해온 ‘LX’를 오는 5월 설립 예정인 한 지주회사가 LX가 포함된 이름으로 상표출원을 신청한 것인데, 여기에 자사 캐릭터인 ‘랜디’ 역시 동일한 이름의 사용자가 나타나는 등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7일 LX에 따르면 김정렬 LX 사장은 전날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브리핑룸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5월 출범 예정인 ‘㈜LX홀딩스’에 대한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김 사장은 "LX홀딩스는 양사의 로고 디자인 등이 달라 상표권 행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지만, 타인의 성명이나 상호 표장, 그 밖의 것을 유사하게 사용해서 타인의 활동과 혼동하게 하거나 오인하게 하는 경우에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LX홀딩스는 LG그룹에서 분리하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의 신설 지주회사다.

지난 3월 ㈜LX홀딩스는 상표출원 신청을 언론에 알리며 ㈜LX홀딩스라는 사명 사용을 공식화 했다.

이에 LX는 국민 등에게 혼동을 줄 수 있으니 ‘㈜LX홀딩스’에서 LX사용을 지양해 달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특허청에 적극 의견을 제시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도 적극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LX홀딩스와 협의를 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김 사장은 "국민에게 혼동을 주지 않고 서비스 영역에서 서로 중복되지 않는 방향으로 업력이나 디자인의 일부를 변경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LX는 또한 자사 캐릭터 이름인 ‘랜디’도 생각지도 못한 프로야구 구단과 같이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창단한 SSG 랜더스가 그 주인공인데 SSG 랜더스는 창단식에서 유니폼을 소개하며 이탈리아의 대형견 카네코로소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랜디’를 함께 공개했다.

LX의 랜디는 거북이, SSG 랜더스의 랜디는 개지만 모두 ‘랜디’인 것이다.

이와관련 LX 관계자는 "㈜LX홀딩스와 관련해서는 법정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랜디’는 현재 신세계 구단측에 사용 중지 및 변경요청을 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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