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 기준 614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오랜만에 비가 오지 않은 주말, 시민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정부가 지난 9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하면서 쇼핑몰과 공원, 식당, 카페 주차장이 명절 고속도로 휴게소와 같았다.

특히 인천 영종도의 해수욕장은 한 여름밤의 휴가철을 연상케했다.

일명 ‘집콕’만 하던 시민들이 봄의 꽃 놀이도 하지 못한채 비가 내리는 주말을 보낸 몇주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리러 나온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유행을 타기 시작한 캠핑문화가 인천 해변에서 발휘됐다.

문제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텐트를 펼치고 삼삼오오 모여 나들이를 즐기는데 5인 이상 집합금지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은 뒷전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 중구청과 캠코 한국자산관리공사는 해변마다 ‘해변에서의 취사 및 야영·캠핑 금지’라는 현수막을 걸어 놨지만 무용지물이다.

중구청과 캠코는 예고기간을 거쳐 오는 15일부터 캠핑족들에 대한 단속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미 지난 주말의 캠핑은 끝이 났다.

코로나19를 피해 시작된 캠핑문화가 오히려 캠핑족들이 밀집하면서 확산의 위험을 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쓰레기 무단투기는 물론 공공용 수도와 전기 무단사용 등에 대한 문제도 이어진다.

결국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시민의식의 부재가 안타깝다.

지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슈퍼 전파자처럼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슈퍼 전파자가 ‘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때다.

더이상의 코로나 확산을 막고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우리 모두 공동체를 지키는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유정희 인천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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