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에 위치한 갤러리위에서 정직성 27회 개인전 ‘박동유동 Pulse_Flux’이 내달 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위와 아트딜라이트갤러리가 공동기획했으며 자신의 삶과 상접한 공간을 회화적으로 탐색한 작품이 전시된다.
 

200902
정직성, 연립 주택 Semidetached Houses : 200902, oil on canvas, 100×100cm, 2009. 사진=갤러리위

21년차 화가인 정 작가는 도시의 빠른 변화와 고밀도 인구에 의해 생겨난 연립주택을 단독주택의 흔적을 담은 채 진화해 살아남은 도시 적응의 구조로 정의했다. 마흔세 번 이사를 한 작가는 그동안 자신이 바라봤던 도시의 모습을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기학적이고 추상적인 ‘연립주택’이라는 연작으로 표현했다. ‘공사장 추상’ 연작은 해체와 구축이 반복되는 재개발 공사장을 추상적 평태와 흐르는 물감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다소 주목받지 못하는 곳을 화폭에 옮긴 정 작가는 노동자에 시선을 돌렸다. 블루칼라 계급의 역동적 삶을 반영한 ‘푸른 기계’, 자동차 정비사의 작업장을 리드미컬한 붓질로 해석한 ‘기계’ 연작은 노동의 생동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람의 장기처럼 이어지고 관계 맺은 연계는 삶의 호흡과 궤를 같이 한다.
 

201601 녹색풀 green pool
정직성, 녹색풀 green pool : 201601, acrylic and oil on canvas, 194×259cm, 2016. 사진=갤러리위

작가는 자연에서도 영감을 얻고 다양한 작품을 그려냈다. ‘녹색 풀’ 연작은 작가가 직시한 현시대의 풍경화다. 자연의 에너지와 드센 잡초 등이 희비극적 균형을 이룬다. 푸른 밤 매화 잎을 그린 ‘겨울 꽃’ 연작은 촛불로 표상되는 군중의 열망과 희망을 표현한다. 가지와 꽃잎의 형세와 소모 없는 색채의 운용이 밀도 있는 여운을 전한다.

이번 정 작가 개인전에서는 살아있는 우리가 맞닥뜨린 공간, 삶의 연결, 나아가는 리듬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된다. 3D촬영으로 정직성 작가의 작품을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개하고 글로벌 미술시장 감상 폭을 넓히며 2030세대의 미술시장 접점도 확대한다. 전시 관련 문의는 갤러리위(031-266-3266)로 하면 된다.

김유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