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반적인 경제 분야의 타격이 이어진 지난해 경기지역 신용대출이 상당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 경기지역본부 기획금융팀 김현수 과장이 펴낸 ‘2020년 경기지역 금융기관 대출 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지역 가계대출은 총 20조8천억 원이었다.

이는 14조5천억 원이었던 2019년에 비해 6조3천억 원(7.8%) 늘어난 수치다.

경기지역 가계대출은 예금은행에서 19조1천억 원의 대출을 기록하며 대출 증가를 견인했고, 2019년 6천억 원 규모의 대출이 이뤄졌던 비은행금융기관에서도 지난해에는 1조6천억 원이 대출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12조6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가계대출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2016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던 경기지역 가계대출은 지난해 상승 전환됐다.

경기지역 기업들 역시 2019년 23조2천억 원이던 대출 규모가 지난해에는 38조8천억 원(18.1%)으로 15조 원 이상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35조9천억 원을 기록하며 대출액의 대부분(92.5%)을 차지했으며, 대기업은 2조8천억 원의 돈을 빌렸다.

특히, 경기지역 기업대출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비스업’ 분야의 대출이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수치별로 보면 ▶서비스업(3조6천억 원→12조1천억 원) ▶제조업(3조1천억 원→7조원) ▶부동산업(3조8천억 원→3조8천억 원) ▶건설업(2천억 원→5천억 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주력업종인 제조업 대출의 비중(전체 기업대출 대비)은 하락하고, 서비스업 대출 비중이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 분야에서 4조6천억 원의 대출이 지난해 이뤄졌으며 ▶정보통신 및 여가(1조5천억 원) ▶숙박음식점(1조3천억 원) ▶과학기술서비스(1조 원) ▶운수창고(9천억 원) ▶금융보험(8천억 원) ▶교육서비스(5천억 원) 순이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자금 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에 정책자금 지원이 집중됨에 따라 경기지역 서비스업의 대출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수 과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금년에도 소상공인 등 취약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은 지속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단기간에 급증한 대출자금이 향후 금융부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하여 지원조치의 단계적 정상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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