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가 융합된 지능형 반도체, 시스템반도체는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웨어러블 디바이스등 ICT 융합기술이 본격화하면서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간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업으로 인식되던 시스템반도체가 이제는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파급효과를 내면서 시스템 반도체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5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실리콘파크에 위치한 시스템반도체 디자인하우스 ‘가온칩스’의 정규동(49) 대표이사를 만나 ‘가온칩스’의 이야기를 들었다.
 

◇ 기획, 설계, 디자인, 생산까지… 시스템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온칩스’=‘가온칩스’는 지난 2012년 8월께 설립됐으며, 임직원은 약 115명, 연간 매출액은 약 227억9천만 원를 달성하는 강소기업이다. 2019년 5월께 경기도에서 유망 중소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에서 인증하는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온칩스는 팹리스(설계) 기업과 파운드리(생산) 기업의 사이에서 최적화된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는 시스템반도체 디자인하우스다. 일반적으로 반도체의 생산과정은 팹리스 업체의 설계, 디자인하우스의 전반적인 조정, 파운드리 기업의 제조로 진행된다.

정 대표는 "반도체 설계업체의 도면에 맞춰 바로 제조업체가 제조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설계업체의 설계도는 기초적인 원안에 가까워 제조공정과는 다소 동떨어진 면이 있다"며 "설계업체의 반도체 도면을 제조업체의 공정에 맞춰서 제조할 수 있도록 제조용 설계도면으로 다시금 디자인하는 과정을 바로 디자인하우스가 맡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온칩스는 지난 2014년부터 국내 대표적인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2019년 ‘제1회 삼성파운드리 파트너스 데이’에서 ‘베스트디자인 파트너’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주요 설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가온칩스는 주문형 반도체(ASIC), 시스템온칩(SOC)분야에서 180nm부터 5nm 공정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진·영상 반도체 기술을 고객사와 공동 개발해 모바일 및 전장용 카메라에 적용해 4억 개 이상의 집적 회로(IC) 칩을 공급했다. 자동차 전용 스마트 카메라에 적용 가능한 프로세서(Automative ap), 얼굴인식·제스쳐·보이스 인식을 구현할 수 있는 영상인식 프로세서(Recognition Processor), 고화소, 고해상도의 화질을 구현하기 위한 카메라 프로세서(ISP IC), 결제용 단말기에 적용되는 NFC IC칩 등이 주요 제품이다.

◇ 창의력, 기술력, 신뢰로 유지해온 ‘가온칩스’의 경쟁력=삼성파운드리 협력사로 오랜 기간 함께 하고, 국내외 수많은 반도체 설계기업들과 전략적 업무를 진행 중인 배경에 대해 묻자 정대표는 고민 없이 국내 최고의 인재풀을 꼽았다.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풍부한 인재풀로 인해 ▶작은 크기 ▶낮은 전력소모 ▶빠른 스피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 반도체 제품을 개발해 오랜 기간 고객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시스템 반도체 개발 전문 분야는 첨단 반도체 공정 및 응용분야에 대한 많은 개발경험과 숙련된 고급 엔지니어를 다수 확보해야만 수행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기술력이 곧 고객과의 신뢰로 연결된다"고 가온칩스만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우리 회사는 엔지니어들이 주축을 이룬 엔지니어 지주회사라 봐도 무방하다"며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이 최대의 경쟁력인 만큼 근무 환경을 갖추고 업무 과정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등 모든 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온칩스는 다소 복잡하고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제조가 가능한 반도체 생산 업무를 분업화하고 조직간 협력이 조화롭게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 선택적 유연근무제를 택했다. 그 배경을 두고 그는 "고급 인력들이 핵심 업무를 맡고 있는 회사인 만큼 오우너십(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성과급, 유연근무 등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온칩스는 고용노동부 청년친화 강소기업이자 경기도 일자리우수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선단 공정 기술을 포함해 반도체 전 공정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100여명의 국내 엔지니어로 구성된 인력 구성은 가온칩스의 최대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온칩스는 매년 10% 이상 인력 충원과 인재육성으로 2023년에는 전문기술 인력을 3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회사 창립 이래로 매년 꾸준히 채용을 늘려가면서 우리 회사에 딱 맞는 인재들을 양성해온 만큼, 앞으로도 가온칩스의 인재풀이 최대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진현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