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문가 수원특례시 참여본부, 시민이 원하는 특례사무 발굴나서
특례시민헌장·슬로건 등 공모착수

지난달 16일 수원특례시 참여본부가 출범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중부DB
지난달 16일 수원특례시 참여본부가 출범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중부DB

"동네 구석구석을 잘 아는 ‘수원시 전문가’인 시민들이 나설 차례입니다."

수원지역 주민자치, 시민사회, 종교, 중·장년, 청년, 여성 등 각계각층을 총망라한 수원특례시 참여본부가 시민들이 꿈꾸는 특례시를 구현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특례시 주인인 시민들이 원하는 특례사무 발굴에 나선다. 지금까지 관 주도로 특례시 명칭을 확정한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이 이뤄지고 시 조직 개편을 위해 특례사무 발굴이 진행됐다면, 수원의 역사와 함께 지역을 지키고 발전시킨 주민들이 미처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은 동네 사정을 살피고 대안을 내놓는 것이다.

본부는 본격적으로 시민 의견을 받기에 앞서, 120만 수원시민이 꿈꾸는 특례시에 대해 추상적이나마 틀을 짓고 지향해야 할 가치를 정하기 위해 ‘시민 헌장’과 슬로건 공모에 착수한다.

다른 사례를 보면 시민 헌장은 대체로 관이 위촉한 전문가가 문장을 짓는 방식으로 정해졌지만, 본부는 투표를 통해 시민들이 선호하는 단어를 골라 헌장 문구를 만든다. 물리적으로 시민이 추구하는 가치를 한 문장에 다 담을 순 없지만, 그것과 최대한 가까워지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다.

본부는 수원특례시를 시 행정체계의 구조적인 변혁이자, 시민 성숙의 계기로 삼고 있다. 행정서비스의 대상인 시민이 직접 문제를 들여다보고 대안을 고민하면서 스스로 자긍심을 높이고 아래에서 위로의 ‘상향식 발전’을 가능케 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접근성이 높은 SNS(페이스북에서 ‘수원특례시 참여본부’ 검색)를 통해 새로운 특례사무 아이디어를 모은다. 누구나 다양한 주제로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일 의견을 낼 수 있다.

본부는 자체 사업 이행을 위해 특례시 홍보를 우선과제로 꼽는다. 내년 1월 13일까지 특례시 출범을 10개월여밖에 남겨두지 않았지만, 아직 특례시의 인지도가 낮고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이들이 중요하게 인식하는 문제다.

유문종 수원2049시민연구소장이자 수원특례시 참여본부장은 "특례시 출범은 행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시민의식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라며 "시민이 지방자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박다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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