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 소리

최홍규|국학자료원|510쪽


최홍규 경기사학회장(전 경기대학교 사학과 교수)이 정년 후 16년만에 신간을 펴냈다. ‘솔바람 소리’는 저자가 발표했던 다수의 저서 중에서도 특별히 공을 들인 책이다. 최 회장은 "‘솔바람 소리’는 오래간만에 쓴 책"이라며 "문장 하나하나 더욱 공을 들여서 집필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민족주의 사학자 신채호 선생을 비롯해 조선 후기 실학자들을 오랜 기간에 걸쳐 연구하고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신채호의 민족주의 사상(단재기념사업회, 1983), 신채호의 역사학과 민족운동(일지사, 2005), 우하영의 실학사상연구(일지사, 1995), 박지원 ‘국역 과송노초(아시아문화사, 1987), 정조와 화성 연구서인 ’정조와 화성 건설(일지사, 2001), ‘정조의 화성경영 연구(일지사, 2005) 등이 모두 최 회장의 저서다. 그는 고려대학교 재학 중 1960년 4·19 혁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1980년대 초중반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해직교수로서 5년간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최 회장은 이번 책에서 36년간의 연구생활을 총정리했다. 조선후기 향촌사회화 실학, 그 중에서도 정조·우하영·박지원 등 화성 신도시 건설과 경기지역 향촌사회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뿐만 아니라 일제강잠기 근대민족운동사와 사학사의 대표 인물인 안중근과 신채호의 활동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인물들 외에도 화성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축조된 제언을 비롯해 국내 세계문화유산을 연구하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책의 마지막장은 새로 발굴된 정조의 편지글을 다루며 정조가 계몽의 현실정치에 대한 경륜과 반대 당파를 아울러 보여준 리더십을 담아냈다.

최 회장은 "솔바람 소리는 1985년에 기필해 최근에 글 쓰기를 마친 책"이라며 "한 문장 한 문장 정성을 다해 쓴 책인 만큼 더욱 애정이 크다. 저의 연구 일대기를 모두 담고있는 책"이라고 말했다.

 

 

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

조제성|별|214쪽


초등학생 때부터 별을 사랑했던 저자 조재성이 별과 하늘을 주제로 자신의 일상을 담은 과학 에세이 ‘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를 펴냈다.

저자는 어린이 시절 아마추어천문회를 따라다녔고 천문학을 전공한 뒤 천문대를 건설했다. 현재는 지구와 우주를 오가는 스페이스 라이너를 목표로 항공기 열두 대를 운영하는 예천천문우주센터·더스카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우주와 하늘의 아름다움, 그 속에 숨은 비밀을 일반인이 알기 쉽도록 풀어냈다.

우주 상식을 비롯해 오랫동안 하늘을 관측한 저자의 깊이 있고 재치 넘치는 수필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별을 보고 지내온 나날에 대한 소소한 기록과 우주여행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저자는 책의 도입부인 1, 2장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우주에 대한 개념과 우주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했다. 1장 ‘10분 만에 읽는 우주’는 해·달·별·행성·혜성·은하 등 이름은 들어 익히 알지만 정확한 뜻은 몰랐던 우주에 대한 상식을 핵심 내용만 간추려 소개한다.

저자는 아름다운 밤하늘이 환경오염으로 빛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우리 고향 지구를 깨끗하게 이용하다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제안한다.


 

지금, 노자를 만날 시간

석한남|가디언|392쪽


그동안 많은 노자 해석서들이 어렵고 복잡한 풀이와 정확하지 않은 한문 해설, 부족한 배경 설명으로 ‘노자’ 해설에 많은 오점을 남겼다. 이러한 불친절한 해석 때문에 수많은 독자들이 노자 읽기를 포기한다.

저자 석한남은 사람들이 노자의 진정한 모습을 알지 못함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누구나 쉽게 노자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을 펴냈다.한자음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풀이했으며 그 배경을 알아야만 이해 가능한 부분은 풍부하고 자세한 배경 설명을 실어 노자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저자는 노자를 읽을 때 미리 하나의 결론을 내리는 것을 경계한다. 노자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많은 사람들의 주석이 달려 내려온 책이다. 주석만 해도 수 백가지가 넘으며 주석을 단 이들의 의견이 보태져 한 권의 책에 여러 성격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렇기 때문에 노자를 통치술에 관한 책 혹은 양생론과 관련된 책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여러 판본을 참고해 비교했으며, 각 장에는 제목을 달지 않아 독자가 직접 의미를 붙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현실감 있는 예시와 풍부한 사례들이 노자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낸다.

 

 

이순신이 지킨 바다|이봉수|가디언

우리나라 최고 이순신 연구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저자 이봉수는 현장 전문가다. 저자는 25년 동안 충무공 이순신이 지켜낸 우리 바다 구석구석을 누비며 온몸을 바쳐 싸웠던 그날의 현장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임진왜란 첫 승전을 거둔 옥포해전지에서 마지막 숨을 거둔 노량해전지까지 저자가 직접 발견한 모든 내용이 이 책 한 권에 총망라됐다. 저자는 난중일기, 임진장초에 등장하는 지명을 김정호가 그린 동여도를 지롯한 고지도를 통해 찾아내고, 이를 다시 현대 지도에서 확인하면서 완벽하게 복원해냈다.

저자 이봉수는 그가 땀 흘리며 발굴한 ‘이순신 전적지 답사 코스’를 독자들과 공유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장의 지리를 완벽하게 활용해 임진왜란의 모든 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의 전략과 승리 비결을 분석하고 있다.


 

대한민국 입학사정관의 대학입시 합격비법|한기호|팬덤북스

일반적인 학생들은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입시를 생각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느라 1학년은 훌쩍 지나가곤 한다. 2학년이 되면 학교에 적응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학교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3학년이 된다. 하지만 진짜 대학입시 특히 수시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것은 보편적인 학부모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놓고 졸업할 때까지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학부모들을 의외로 많다.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때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가 3학년만 되면 느닷없는 관심과 열정으로 학교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학부모들도 의외로 많다. 하지만 정작 이 시기를 놓쳐버리면 2년은 대학입시 준비하기에 좀 빠듯하다. 왜냐하면 3학년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대학입시 특히, 수시합격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생부, 자소서, 교과활동, 면접의 준비부터 합격까지의 모든 정보를 담았다. 특히, 이 책은 ‘면접’에 초점을 두고 기술하였는데, 대학입시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준비해야 하는 이유, ‘면접’이라는 하나의 전형 요소가 어떻게 입시 전반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아니 그것이 어떻게 우리 교육 전반을 흔들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수시입시를 준비하는 대다수의 학생들과 대다수의 학부모들을 위해 쓴 책이다. 부록으로 대학입학전형 기본 사항과 대학입시 면접 워크북을 담았다.

 

 

불공정한 숫자들 통계는 어떻게 부자의 편이 되는가|알렉스 코밤|메디치미디어

팬데믹 이후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소비도 얼어붙었다. 사람들은 노동 수익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부유한 이들에게 부를 증식할 기회가 되었지만, 중산층 이하의 시민들은 소득이 감소하고 일자리를 잃는 위기였다. 경제 발전의 부작용으로 지적되었던 빈부격차는 2020년을 기점으로 다시금 가속할 것이다. 과연 우리 사회는 지속 가능할까?

개발경제학자이자 조세정의네트워크의 CEO인 알렉스 코밤은 불공정의 원인이 공공 데이터와 통계의 중대한 결함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 결함이란 바로 ‘집계 불이행’이다. 쉽게 말해 경제 피라미드 꼭대기층의 부와 바닥층의 사람들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배제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감춰진 부자들의 돈을 ‘언머니’,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가려진 최빈층을 ‘언피플’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이상 전 세계적인 불공정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집계 불이행과 불평등이라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권력 구조를 전복시킬 데이터 혁명을 제시한다. 경제 피라미드의 꼭대기층과 바닥층을 포괄하는 ‘힘이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면 정치권력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 세계 정부들이 주축이 되어 세금을 회피하는 다국적기업을 적발하고 글로벌 소득세를 부과해야 한다. 이 모든 일은 통계라는 정치와 권력에 대한 관심과 감시에서 시작된다. 당신이 지금 불공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면, ‘불공정한 숫자들’을 ‘공정한 숫자들’로 바꾸는 여정에 함께해야 한다.

 

 

정말정말 신기한 바다생물 백과사전|주세페 단나|별글

‘정말정말 신기한 백과사전’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많은 명작으로 손꼽히는 어린이 백과사전 시리즈다. 아이들을 푹 빠져들게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높은 완성도의 그림으로 주목받고 전 세계 19개국에서 잇달아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용’ 편을 시작으로 ‘공룡’ 등 흥미진진한 후속작들이 순차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시리즈의 이번 책은 ‘정말정말 신기한 바다생물 백과사전’이다. 지구의 여러 바다를 먼저 여행한 친구 캐런을 따라서 바닷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 책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우선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 사는 생물들, 그리고 좀 더 먼 깊은 바다에 사는 생물들을 소개한다. 애니메이션과 영화에 자주 등장해 친숙한 인어라든지 크라켄, 히포캄푸스 등은 물론 북극에 산다는 아클루트 같은 특이한 생물도 다루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신기하고 아름다운 바다생물들이 지구에서 살아가려면 바다를 깨끗하게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마지막에 친절히 일깨워준다.

백창현·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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