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우리 학교는 남한강이 바로 보이는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학교는 모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요".

여주 세종고등학교 학생들이 꼽은 우리 학교가 최고인 까닭이다. 세종고는 지난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기존의 학교 형태를 탈피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교육과정 속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분야의 수업을 개설해 여러 진로를 직접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는 단순히 대학을 보내는 중간 다리 고등학교가 아닌 학생들이 꿈과 재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이 원하고 배우고 싶은 교육을 펼치는, 새로운 경험이 열리는 곳 세종고를 찾았다.

 

세종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이 바리스타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세종고등학교
세종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이 바리스타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세종고등학교

◇사회로 나가는 첫걸음을 위한 진로탐색…‘고교학점제’=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세종고는 모든 교육공동체가 힘을 합쳐 새로운 교육 문화를 만들어 간다. 기존 수업 시간에 배울 수 없는 보건 간호, 고급 물리학, 고급 생명과학, 정보과학 등 다양한 주문형 강좌를 개설해 일과시간 이후에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교육 환경을 위해 학교는 매월 한 번 교직원 역량 강화의 날을 만들어 고교학점제를 이해하고 수업과 평가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연수를 진행한다. 고교학점제 정착을 위한 노력으로 지난해 75개 과목을 개설, 56개의 선택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교과로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세종고는 또 융합교과(과학·보건·복지) 특성화학교, 체육교과 특성화학교를 운영,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구축했다. 올해는 진로멘토제와 학교자율과정 운영에 중점을 뒀다.

세종고등학교 학생들이 진로직업체험 시간을 통해 생명공학연구원을 경험하는 모습. 사진=세종고등학교
세종고등학교 학생들이 진로직업체험 시간을 통해 생명공학연구원을 경험하는 모습. 사진=세종고등학교

고교학점제로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는 만큼, 정확한 학생중심 교육과정 실현을 위해 학생의 진로를 인문·사회·자연·공학·예체능·의료보건·교육 등 7가지 계열로 분류하고 교사 한 명이 10~15명의 학생을 맡아 효과적으로 진로·학업 설계를 지원한다.

‘담임제'로는 모든 학생의 진로 설계를 돕는 것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마련된 학생 맞춤형 진로멘토로 세종고만의 특색 교육이다. ‘학교자율과정’은 기존 단위 수업량인 50분 기준 17회 수업에서 1회 수업을 학교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아울러 융합수업 주간을 통해 색다른 수업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통·협력·공유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

이용규 교사는 "인근 대학이나 마을과 연계해 여주 교육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마을교육공동체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에서 배운 지식을 통해 자신에 맞는 진로를 찾고 사회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이 제과제빵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세종고등학교
세종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이 제과제빵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세종고등학교

◇모두에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직업교육 특수학급’= 학교는 특수학급 3학급(17명)과 순회학급 3학급(시설 11명·가정 1명)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고 특수학급은 타 학교보다 규모가 큰 편이며 통합교육과 직업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순회학급의 경우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생을 직접 찾아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특수학급에서는 바리스타, 제과제빵, 원예, 정보 등 다양한 직업교육이 진행된다. 한 학기에 두 과목, 1년에 네 과목의 수업을 이수하며 이를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매주 목요일 교직원을 대상으로 열리는 카페 ‘세종벅스’와 제과점 ‘세종당’을 통해 실제 상황과 비슷한 환경 속에서 자신이 배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사회성 함양과 특수학급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낸다.

순회학급은 학생 장애 특성과 정도를 고려해 일주일에 6시간 수업이 진행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방문이 어려워 온라인 수업과 과제수행형 수업을 함께한다. 학교는 최근 순회교육을 받아 학교에 올 기회가 없던 학생을 위해 학교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 학교를 찾아 생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송연주 교사는 "다양한 직업교육에 대해 학생들이 만족하고 다음 수업을 기대하는 만큼, 또 다른 직업교육 과목을 개설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여러 체험 기회 제공을 통해 교육 폭을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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