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주년을 맞이한 정약용도서관 전경. 사진=남양주시청
개관 1주년을 맞이한 정약용도서관 전경. 사진=남양주시청

지난해 5월 22일 개관한 남양주시의 정약용도서관은 경기 북부 최대, 북유럽 감성을 담은 시민의 거실, 수도권 대표 인문학 공간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남양주시의 랜드마크가 됐다. 남양주시가 지향하는 공간혁신의 성과물인 동시에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도서관이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남양주만의 가치를 지닌 이 공간을 탄생시키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시 관계자들과 함께 북유럽 현지를 방문해 도서관 우수 사례를 연구하기도 했으며, 설계부터 디자인, 공간 구성, 실내 인테리어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 썼다. 수십여 차례에 이른 현장 점검이 이를 방증한다.

정약용도서관은 지난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우수사례에 선정됐으며,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법원도서관 등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또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주말 평균 2천여 명, 개관 후 1년간 40만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 있는 남양주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도서관의 기본인 지적 인프라 구축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문화·편의 공간 제공을 통해 자연스런 시민 커뮤니티 형성으로 이어져 시민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지역의 한계도 넘어서고 있다. 스웨덴대사관과 남양주시가 공동주최한 ‘축하해, 삐삐! & ALMA 수상도서전’을 운영하는 등 해외 우수 아동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도서전 시작일인 3월 26일에는 야콥 할그렌 스웨덴 대사와 조광한 시장, 지난해 ALMA 수상자인 백희나 작가가 참여한 ‘스웨덴 토크’를 통해 린드그렌 작가와 어린이 인권에 대해 논의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더 나아가 스웨덴 등 북유럽 사례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감각적 공간 구성, 우수한 자연 채광과 개방감 등을 구현해 기존 도서관과는 차별화된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정약용도서관 1층 중앙 로비. 사진=남양주시청
정약용도서관 1층 중앙 로비. 사진=남양주시청

거실처럼 편안하고 개방적인 자료실, 토론과 모임을 위한 5개의 컨퍼런스룸, 각종 강연을 위한 세미나실, 320석 규모의 공연장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우리가 지닌 ‘도서관’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선다. 2층과 3층 종합자료실이 연결된 커뮤니티 스텝에는 테이블과 편안한 소파를 설치해 집처럼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특징 중 하나다.

이용자들은 북유럽스타일의 감각적 공간구성에 어울리는 자연친화적 디자인 원목가구와 인테리어 조명, 자연채광 등에서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SNS 등에 정약용도서관 방문기를 남기는 등 지역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자료실 공간 외에도 베이커리 카페와 레스토랑, 청년스타트업 스토어, 공유공방, 편의점이 입점해 있어 다양한 취향과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도서관생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시가 중점 추진하는 ‘환경혁신’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소모량을 30% 줄였고, 연간 CO2 920여 톤을 절감해 석유 33만 리터 대체효과가 있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 빗물 재활용도 가능한 에너지효율 1등급 녹색건축물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공공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인 동시에 지역 사회, 세대 간 소통의 공간"이라며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남양주시민에게 자긍심을 주고 행복을 가꾸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나라 도서관 문화를 선도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정약용도서관은 ‘문화공간은 이용자가 완성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반영하듯 오늘도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이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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