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경기콘텐츠진흥원 ‘2021 아무 공연’에서 공연하는 엔분의일. 김유진기자
지난 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경기콘텐츠진흥원 ‘2021 아무 공연’에서 공연하는 엔분의일. 김유진기자

경기도내 실력파 인디 뮤지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기획한 ‘2021아무 공연’ 녹화가 진행됐다.

경콘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대를 서지 못하는 도내 뮤지션들을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실력은 있지만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뮤지션 100팀이 자신들만의 색깔로 무대를 채웠다. 한 팀당 최대 20분이 주어졌으며, 모든 녹화는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아무 공연을 뜻하는 ‘ㅇㅁㄱㅇ’ 자음과 흰 천이 이번 공연의 취지를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음향을 비롯해 조명, 무대 스태프들은 시종일관 현장을 점검했다. 한 팀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무대 위의 장치부터 카메라 하나까지 다시 조정을 하고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췄다. 뮤지션들은 객석에 관객들이 없지만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연주했다.

인디밴드 ‘엔분의일’이 2021 아무 공연 녹화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유진기자
인디밴드 ‘엔분의일’이 2021 아무 공연 녹화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유진기자

이날 녹화에 참여한 인디밴드 ‘엔분의일’은 ‘그댄 나를 아름다운 장미로 보이게 해’와 ‘fever’ 두 곡을 선보였다. 엔분의일은 대학교 동기로 만나 지난 2017년 첫 데뷔 싱글을 발표하고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젊은 밴드다. 기타리스트 최훈(30)은 "인디밴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찾아보다가 이번 기획을 알게 돼 참여했다"며 "코로나19로 모임이 줄어들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저희 밴드를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컬 신성규(30)는 "경기도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는 줄 몰랐다. 공연장의 무대, 음향도 너무 좋았다"며 "저런 큰 무대에서 더 많은 곡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아쉬움은 즐겁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경기콘텐츠진흥원 ‘2021 아무 공연’에서 공연하는 별보라. 김유진기자
지난 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경기콘텐츠진흥원 ‘2021 아무 공연’에서 공연하는 별보라. 김유진기자

이어 별보라·전유동 팀의 녹화가 이어졌다. 이번 프로그램의 이름은 ‘아무 공연’이었지만, 무대는 결코 아무렇지 않았다.

경콘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나도 공연문화가 위축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며 "인디밴드들이 음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야 지속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다. (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1 아무 공연’은 경콘진과 경기아트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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