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정·서영석·양이원영 의원 등 의혹연루 12명 중 5명 친이재명계
임종성·문진석 세 결집 핵심인물… 이낙연계 오영훈·김주영 등 3명
송영길 대표 전원 자진탈당 권유… "기득권 내려놓고 조사 의혹 풀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거래 전수조사 결과 각종 위법 사항이 의심되는 10명에 탈당을 권유하고 2명은 출당조치하라고 결정했다.

이번 의혹에 연루된 의원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소지-김주영(김포갑)·김회재·문진석·윤미향 의원 ▶업무상 비밀이용의혹 소지-김한정(남양주을)·서영석(부천정)·임종성(광주을) 의원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양이원영·오영훈·윤재갑·김수흥·우상호 의원 등 총 12명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미 12명의 국회의원에 대해 사건이 특수본에 이첩되었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철저한 수사가 진행돼 옥석이 가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무죄추정의 원칙상 과도한 선제 조치이지만,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집권당 의원이라는 신분을 벗고 무소속 의원으로서 공정하게 수사에 임해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기를 기대한다"며 "동료 의원들이 하루 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돌아오기를 문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에 여권 대선주자들은 난감해진 모습이다. 대선후보 진영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는 의원들이 즐비해서다.

가장 큰 내상을 입은 대선주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명단에 포함된 의원 12명 중 이재명 지사와 가까운 인사로는 김한정·임종성·서영석·문진석·양의원영 의원 등이 꼽힌다. 특히 원조 친이재명계인 ‘7인회’에 포함된 문진석의원과 임종성 의원 등은 이 지사 세 집결에 핵심적인 활동을 펼쳐 온 인물이다. 이낙연계는 3명(오영훈, 김주영, 윤재갑), 정세균계는 2명(김회재, 김수흥)이다.

송영길 대표(인천계양을)은 이날 12명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한 것과 관련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조사를 받고 의혹을 풀자는 것"이라며 "의원들께서 선당후사 관점에서 수용할 거라고 본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당 지도부와 별개로 국민권익위 조사에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부동산거래 전수조사에 나서야한다고 압박했다.그러자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02명에 대한 조사를 감사원에 의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구리)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제 살을 깎는 심정으로 우리는 결단했고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이제는 야당 차례"라고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권익위 조사는 저희 입장에서는 셀프, 면피용 조사다. 민주당도 권력으로부터 독립되고 공정성이 담보되는 감사원의 조사를 받는 게 맞다"며 "국민의힘 102명 전원은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다솜·이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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