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인 인천뮤지엄파크가 드디어 이뤄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시립미술관이 없는 도시로 지역문화예술계에서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시립미술관의 건립을 요구해 왔다.

또 인천에서 유일하게 공립박물관으로 운영 중인 시립박물관 역시 1946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관했지만, 시설 노후화 및 접근성의 한계, 작은 전시 공간 등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확장 이전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주장이 제기돼 왔다. 특히, 전시 공간 등이 턱없이 부족해 미술품 640여 점을 5개 수장고에 분산 보관하고 있고, 390점은 10개 지역 공공청사에 임시 전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열악한 인천시의 상황을 파악해 문화 인프라 추가 투입이 필요한 개선 지역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입 예산과 경제성 부족 등으로 수년간 사업이 표류돼 왔다. 그러나 최근 문화예술 복합단지인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사업이 정부 투자 심사를 통과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 동력을 얻게 되면서 문화예술계의 단비가 내려졌다.

시는 인천뮤지엄파크를 내년 5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2022년 6월 착공, 2024년 12월 준공 일정에 맞춰 공사를 진행한 뒤 2025년 12월 인천뮤지엄파크를 개장할 계획이다.

 

인천뮤지엄파크 조감도. 사진=인천시청
인천뮤지엄파크 조감도. 사진=인천시청

◇인천뮤지엄파크는 무엇인가
인천시는 미추홀구 학익동 587의53 일대 4만2천㎡ 터에 조성 예정인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됐다.

이 사업은 미추홀구 학익동 587-53 일원(4만1천170㎡)에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시립미술관(연면적 1만4천982㎡)과 시립박물관을(지하1층~지상4층, 연면적 1만4천625㎡) 새롭게 건설하는 것이다. 또 주차장과 공원, 기념품 판매소 등도 조성한다.

2025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인천뮤지엄파크에는 시립박물관, 시립미술관과 함께 공원 등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비는 국비 200억 원, 시비 1천814억 원 등 2천14억 원이다.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시립미술관이 없는 인천시는 이곳에 시립미술관을 신축하고, 현재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시립박물관을 뮤지엄파크 내 신축 건물로 확장 이전시킬 예정이다.
 

◇인천시민의 삶을 바꿀 인천뮤지엄파크
시는 인천뮤지엄파크가 개장하면 인천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지역 간 문화 격차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인천뮤지엄파크를 지역문화(역사와 전통), 문화예술(지역연고 문화), 문화산업(콘텐츠 체험·육성, 일자리 창출), 배후산업(문화관광, 문화융합, 콘텐츠 소비)으로 구성해 지역 문화육성과 문화향유, 문화소비 촉진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인천국제공항, 송도국제도시과 연계해 ‘빌바오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빌바오 효과는 스페인의 도시 빌바오가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를 통해 예술도시로 부상한 것으로 뜻한다. 지난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실시한 타당성조사에서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으로 인한 인천지역 경제효과는 생산유발액 2천114억 원, 부가가치 유발액 930억 원, 취업유발인원 1천765명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숫자적인 경제효과 외에 부수 효과가 많을 것으로 시는 전망 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관련 예비창업자를 위한 공동 작업공간 마련,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기업의 유치 등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 및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문화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이른바 ‘문화콘텐츠 생태계’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인천뮤지엄파크에 들어설 공원 조감도. 사진=인천시청
인천뮤지엄파크에 들어설 공원 조감도. 사진=인천시청

◇인천뮤지엄파크 입지의 우수성
입지적인 여건을 살펴보면 우선 교통여건이 탁월한 역세권 지역이다.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학익역을 통해 인천 전 지역은 물론. 서울과 경기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수인분당선은 1호선(국철), 인천지하철 1호선, 월판선(예정), 4호선 등 수도권 지하철 노선 상당수와 환승이 가능해진다.

또 학익역과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수인분당선 송도역은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기 때문에 앞으로 광역교통여건이 더욱 향상될 예정이다. 송도역에서 KTX를 이용하면 인천발 KTX직결사업(수인분당선 어천역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을 통해 경부선과 연결돼 남부권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밖에도 제2경인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간), 인천대교,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인천대로, 제3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아암대로 등 광역도로망이 인천뮤지엄파크 가까이에 있어 차량을 통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수월하다.


◇인천뮤지엄파크의 프리미엄 향방 가를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
탁월한 역세권 등의 접근성이 우수한 입지를 내세워 인천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인천뮤지엄파크 부지 내에 이건희 미술관을 건립하는 내용이 담긴 제안서를 제출했다.

시는 뮤지엄파크 내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면 시립미술관·박물관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 소유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등 2만3천여점을 인천으로 끌어올 수 있는 기회다. 이는 시 차원이 아닌 시민들의 생활 증진 및 내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건희 미술관 건립을 제안한 부지는 미추홀구 학익동 인천뮤지엄파크 부지 5만3천92㎡ 중 1만1천922㎡ 규모에 해당한다.

매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천만명의 외국인이 오가는 데다 일부 공개된 이건희 컬렉션의 목록으로 전세계 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아 미추홀구 일대를 포함해 대규모 경제 낙수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 된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대만 국립고궁원처럼 내용이 알차, 하루에 다 볼 수 없는 전시관을 인천이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숙식, 교통, 연계관광의 활성화를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배경을 중심으로 인천 청소년들은 자라나는 환경에서 세계적 규모의 미술작품을 지역연고에서 만날 수 있어 문화적 소양확대를 위한 배경이 될 수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인천뮤지엄파크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주재하며 주요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박남춘 인천시장이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인천뮤지엄파크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주재하며 주요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인천뮤지엄파크의 내실을 맺기까지 인천시의 역활
지난 2018년부터 인천시는 뮤지엄파크 건립을 통해 각종 전시회 관람 및 다채로운 문화행사, 실감형 콘텐츠 등 신기술이 담긴 문화콘텐츠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 시민이 행복해지는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할 예정으로 준비했다.

그동안 인천시는 용역추진 과정에서 시민 설문조사 실시, 전문가 검토회의, 주민설명회 개최, 핵심문화시설100인위원회 개최, 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 공청회 개최 등의 시민, 전문가 의견 수렴을 위한 폭 넓은 사전준비 절차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과 복합문화단지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도 형성해 왔다.

특히, 지난 2019년 상반기에는 문체부로부터 인천뮤지엄파크 부지 현장실사, 최종 PT심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인천시립박물관 이전 건립사업이 ‘적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순조롭게 계획이 진행됨에 따라 인천시는 시립박물관 건립사업비의 40%를 국비로 확보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으며,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및 투융자심사, 건축 및 실시설계용역 등을 거쳐 최근 인천뮤지엄파크 건립까지의 필요한 행정 절차를 끝냈다.

원도심 개발, 인천 내 균형발전, 시민을 위한 문화복지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3개년에 걸친 노력이 싹을 피웠으며, 지역정치계를 포함해 시민들까지 한마음이 되는 사안으로 급부상 했다. 또한 이건희 컬렉션 유치전에는 시민들이 자진해 국민청원을 활용하는 등 모두가 함께하는 행정이 됐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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