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현 시장 재선도전 안갯속… 국민의힘, 지역통 vs 젊은피 고심… 4·15총선후 보수지지 상승세 높아

내년 6월 1일에 치러질 지방 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3월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와 맞닿아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유권자들의 지지정당 표심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남지역의 경우 민주당의 수성이냐, 야당의 수복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그동안 성남지역은 지방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집권 여당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지난해 4·15 총선 분당갑 선거구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김은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1천128표(0.72%P) 차로 제치고 당선되는 등 분당구를 중심으로 보수세 지지 상승세가 높아지고 있다.

한 때 분당은 보수세가 강해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갑을 두 곳 모두 민주당이 석권한 바 있다.

따라서 성남시장 선거는 앞서 치러질 대선 결과에 따라 유권자들의 지지 정당 표심에 여야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한편, 성남시장은 2010년과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이재명 전 시장이 연이어 당선된데 이어 2018년에도 이 지사의 조직을 그대로 물려 받은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현 시장이 당선됐다.

보수진영에선 2002년과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이대엽 전 시장이 재선을 지낸 바 있다.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거취 성남시장 선거 판도에 변수

내년 6·1 지방 선거는 불과 석 달 앞서 치러질 대선에서 승기를 잡는 당의 프리미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야 간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지사의 향후 거취가 성남시장 선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 지사의 정치적 기반이 성남인 만큼 그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고 대권 도전에 성공할 경우 성남지역 정치판도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은수미 현 시장의 재선 도전 여부가 관심사다.

은 시장 측은 아직 재선 도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부각시키는가 하면 시 자체 예산으로 추진하는 트램 건설 사업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재선 도전 쪽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남시 간부 공무원들의 골프 모임과 경찰이 수사 중인 은 시장 선거캠프 출신들의 시, 산하기관 부정채용 의혹 등은 재선 도전에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여기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았다가 대법원 판결로 기사회상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와 멀어졌다는 후문이 일고 있어 이 지사의 대권 도전 과정이 은 시장의 재선 도전 여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미지수다.

은 시장 입장에선 남은 임기 동안 성남지역 내에서 자신만의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 어려움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은 시장 외에 민주당에선 성남시의회 윤창근 의장이 15년간 성남지역에서 선보인 의정활동과 다양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시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시의회 조정식 부의장과 경기도의회 최만식 도의원의 경우 최근 출범한 ‘이함성 (이재명과 함께하는 성남사람들)’에서 활동하며 많은 이들로부터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지사의 최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과 더불어 조신 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상근위원도 성남시장 후보 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30대 대표 선출로 ‘젊은 피’ 바람 불까

국민의힘에선 신상진 전 국회의원, 성남시의회 이상호 대표, 이기인 시의원, 박정오 전 부시장 등의 출마가 언급되고 있다.

4선의 신 전 의원은 지역통으로 성남시장 탈환을 위한 적임자로 분류된다.

시의회 야당 대표의원인 이상호 의원은 4선 의원으로 성남지역을 대표하는 보수 정치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의회 이기인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역 야당을 대표하는 젊은 피로 최근 ‘청년정치’와 ‘세대교체’로 대변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권을 거머쥐면서 이 의원에게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안산시·성남시 부시장 등을 역임한 박정오 수정구 당협위원장도 후보 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신인 보수 정당 역사는 물론 주요 정당 가운데 헌정사 처음으로 30대인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변화와 쇄신’을 명분으로 성남지역 기존 정치인이 아닌 젊은 피 수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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