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심의위원 중 10명 적합 의견… 8번째 상징물에 이름 올려
내달까지 조례개정, 8월 확정 전망… 도지사 관리주체·활용 등 근거 마련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청 전경

‘친일 논란’을 딛고 도민의 손으로 직접 만든 ‘새로운 경기도 노래’가 법적 지위를 갖는 경기도의 공식 상징물이 된다.

당초 관리주체 없이 방치됐었던 경기도 대표곡(중부일보 2019년 2월 28일자 1면 단독보도)이 제 위상을 찾게 된 것이다. 노래가 상징물이 되는 것은 도정 사상 최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서면으로 진행된 2021년 제1회 ‘경기도 상징물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새로운 경기도 노래의 도 상징물 등록 적정여부 자문을 구했다.

11명의 심의위원 중 10명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심의를 무난히 통과했다.

이에 도는 다음달까지 ‘경기도 상징물 관리 조례’를 개정해 오는 8월 경기도의회 심의를 거쳐 이같은 안을 최종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다.

해당 조례는 도의 대표 상징물을 법적으로 정해 관리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현재 조례상 공식 상징물은 ▶기(旗) ▶문장(紋章) ▶브랜드(brand) ▶나무(은행나무) ▶새(비둘기) ▶꽃(개나리) ▶서체(경기천년체) 등 도 상징물은 7가지 종류에만 그친다.

도는 이번 조례 개정안에 새 경기도 노래를 새 상징물로 추가함과 동시에 도지사에게 상징물의 홍보·확산 책무를 부여하고, 상징물을 활용한 응용상품 배부의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례 개정안 초안심사 및 관련부서 의견조회, 입법예고, 본심사, 조례규칙심의회 심의 등을 앞두고 있다.

도는 도의회 의결 후 새로운 경기도 노래를 도 홈페이지 공식으로 게시할 예정이다.

경북과 부산 역시 대표 노래를 상징물 관리 조례에 따른 상징물로 등록해 홍보·활용하고 있다. 도내에선 안산시가 ‘안산시민의 노래에 관한 조례’를 별도로 제정했다.

도가 새 경기도 노래인 ‘경기도에서 쉬어요’를 공식 상징물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에 나선 것은 도민의 손으로 직접 만든 새 노래를 공식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앞서 경기도의 대표곡으로 소개됐던 옛 ‘경기도 노래’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는 이흥렬(1909~1980)이 작곡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수십 년간 도의 공식 행사에서 울려 퍼졌던 옛 경기도 노래는 제정 근거 없이 방치돼왔다는 문제도 갖는다. 행정자료가 전무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도 대표곡이 됐는지 아무도 모른 채 유지돼왔다.

이에 도는 곧바로 노래 제창을 금지하고 지난해부터 작사, 작곡, 심사까지 전 과정에 도민이 참여하는 ‘새로운 경기도 노래 공정한 공모전’을 통해 새 노래를 선정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새 노래를 제정한 이후 ‘어디서 노래를 들을 수 있냐’는 도민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심이 상당하다"며 "도의회 의결을 거친 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경기도 노래를 활용한 다양한 홍보 등을 통해 도민 모두에게 널리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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