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재임 기간 동안 시민이 주인이라는 생각을 결코 버리지 않겠습니다."
‘미스터 토일렛’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고(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첫 시장 당선증을 손에 쥔 1995년 수원시민에게 이렇게 전했다. 이후 민선 1·2기 시정을 이끌면서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을 실천했다. 경직된 공직사회 틀을 깨는 의미로 1991년부터 역대 4명의 시장들이 사용한 관사를 시민에게 돌려줬다. 국공립 어린이집이 많지 않은 시절인 터라 건축물은 보육 지원 프로젝트의 하나로 어린이집으로 조성됐다.
심 전 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은 1995년 10월 8일 일일 택시기사로 일했다. 당일 오전 6시 성진운수에서 택시를 배정받아 오후 6시까지 50여 명의 시민들을 만났다. 팔달문과 역전 주변 교통체증을 호소한다거나, 멀쩡한 보도블록을 자주 교체한다는 등 시민들의 거침없는 비판을 새겨 시정에 반영했다.
"수원시는 2000년대 엄청나게 팽창할 것이므로 기획단을 발족했습니다."
그는 취임 7개월 만에 ‘2095 수원발전기획단’을 꾸려 100년 뒤 미래계획에 나섰다. 중앙 하달식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설계하려는 지방자치의 실천이었다. 기획단은 환경·도시·건설·지방재정·관광 등 10개 분야로 꾸려졌고 공직자, 대학교수,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수원문화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년간 화홍문화제를 주관한 심 전 시장은 수원시장이 된 뒤 화홍문화제를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었다. 그가 역점을 둔 것은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다. 정조대왕을 비롯한 문무백관, 상궁 나인, 장용영 호위 무사에 이르는 2천여 명의 행렬에 시민이 참여했다.
박다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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