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도 전주보다 1.5%↓… 주춤하는 이재명 3.4%p 하락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 양상으로 흐르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판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격차를 좁히며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달 말 ‘골든크로스’를 노리고 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다른 예비경선 후보들의 지지율 흡수에 나섰다.

최근 지지율 반등 지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따돌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전 대표는 43.7%, 윤 전 총장은 41.2%로 조사됐다. 양 후보간 격차는 2.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이 42.2%, 이 지사가 41.5%로,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양자대결이 아닌 여야 전체 차기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2강’ 구도였다. 윤 전 총장은 26.4%, 이 지사는 25.8%로 1, 2위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의 반등 추이는 최근 여러 조사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9∼10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전주보다 1.5%p 떨어진 29.9%, 이 지사는 전주보다 3.4%p 하락한 26.9%로 기록됐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전주보다 5.9%p 상승한 18.1%를 기록했다.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함께 하는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 전 대표는 7월1주차에 10%로 반등했다. 지난달까지 7% 안팎에 갇혀 있었으나 여성들의 지지가 9%에서 13%로 증가하면서 동력을 얻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또한 이날 단일화 파트너였던 이광재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미래경제캠프’를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다른 주자와의 연대를 통해 ‘뒤집기’를 시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공개된 미래경제캠프 인선안에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이룬 이 의원과 함께 정세균계 좌장으로 꼽히는 김영주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 캠프에 몸담았던 박재호 의원과 전재수 의원은 각각 총괄본부장과 대변인, 광역교통특별본에 선임돼 정세균 후보 측근인 안규백·조승래 의원과 호흡을 맞춘다.

경기·인천의원 중에는 이원욱 의원(화성을)이 총괄부본부장을, 김교흥 의원(인천서갑)이 조직직능총괄본부장, 강득구 의원(안양만안)이 정무조정위원회 전략본부장에 임명됐다.

특히 이광재 의원이 이끄는 미래·경제위원회 내 광역교통특별본부에 국토부 차관 출신 맹성규 의원(인천남동갑)을, 2050탄소중립 추진본부에 21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송옥주 의원(화성갑)을, aaS·벤처창업본부에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김병관 전 의원(성남분당갑)을 각각 배치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지지 표명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정 후보가 전날 오후 충남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 지사가 지지자 40여명과 함께 정 후보 지지를 약속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이 진행될수록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추가 단일화까지 성사될 경우 경선판도는 예측할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했다.

라다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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