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 회장
정경화 회장

한 분야에서 10년이면 전문가라고 칭한다. 10년도 아니고 무려 13년간 봉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오산시의 대표 봉사 전문가가 있다.

정경화(60) ㈔아동청소년보호협회 오산시지회장이다.

지난 1998년 ㈔오산시민간기동순찰대를 통해 봉사의 첫 걸음마를 뗀 정경화 회장.

정 회장은 "봉사는 계획하고 생각하는 것 만으로는 할 수 없다"면서 "오직 행동으로 봉사하고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주저없이 발길을 옮겼다"고 말했다.

땀흘린 곳은 티가 난다고 했다. 봉사에 대한 남다른 정 회장의 열정과 성실함은 주변의 귀감이 됐고,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은 점점 늘어났다.

현재 정 회장은 ㈔오산아동청소년보호협회 오산시지회장, ㈔오산시민간기동순찰대 여성대장, 오산시 안전지도사협회장, 오산시립여자단기청소년쉼터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또 궐동지구대생활안전협의회, 오산경찰서 시민경찰아카데미, 오산시학교폭력대책협의회, 오산시학교학부모회장단연합회, 오산시동물사랑협회 등 단체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정경화 회장은 "지난 2013년 남편이 간암으로 먼저 하늘로 가게 되면서 남편의 부의금으로 만든 단체가 아동청소년보호협회 오산시지회였다"며 "더욱 애착을 갖고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는데 열심히 하다보니 이곳 저곳에서 봉사를 도와달라고 제안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다. 지난 1998년부터 그가 봉사활동을 통해 경기도지사,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감, 국회의원, 오산시장 등에게 받은 감사패와 표창이 무려 17개다.

수없이 많이 받은 상보다도 값진 것이 봉사의 보람이라는게 그의 철학이다.

정 회장은 "봉사를 하면서 숱한 일들이 있었지만, 특히 태안 기름유출 사건으로 봉사할 때 환경오염 문제와 더불어 어민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눈에 띄게 큰 도움이 되진 못했지만, 그곳에서 봉사를 하면서 어민들이 다시 어업을 하는 날을 고대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경화 회장은 "봉사는 특별한 곳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가능한데 오산천을 걸으면서 잡초를 뽑기도 하고, 방치된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치우는 것도 봉사"라며 "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아는 보람과 뿌듯함에 봉사를 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다행히도 아직 몸이 건강한데 몸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봉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창균·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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