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민선7기 출범 이후 파주시 지하 3호선과 혁신의료연구단지 등 ‘파주메디컬클러스터’ 관련해 지역사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시민의 삶과 공간의 질이 높아진 북부권 명품 평화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수도, 남북평화정책 등 역동하는 파주’ 건설을 기치로 민선 7기 파주시정의 닻을 올린 최종환호(號)가 취임 3년을 맞았다. 중부일보는 26일 시장실에서 취임 3년을 맞은 최종환 시장을 만나 3년간 공약 등 추진 사항을 하나하나 짚어봤다.



◇주민을 하나로 묶은 ‘마을살리기’ 프로젝트

지난 2000년대 파주의 도심이었던 파주읍은 주한미군이 떠나면서 젊은이들도 떠났다. 주민 셋 중 한 명은 65세 이상인 초고령 마을이 됐고, 이마저도 10곳 중 2.5곳은 빈집이다. 구도심이라는 명칭이 익숙해져 버린 파주리가 지난 2019년, ‘마을살리기’ 프로젝트 추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20년 이상 방치됐던 마을회관은 아이들의 돌봄장소로 변하고 쓰레기 악취가 나던 골목은 데이지 꽃향기 나는 거리로 급변했다.

최 시장의 정책 추진으로 대한민국 지방자치정책대상 ‘최우수상(20년)’, 경기도 사회적경제제도평가 ‘최우수상(19년)’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주민이 직접 마을 환경개선 방법을 기획해 실행하고, 파주시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젊은이들이 다시 마을을 찾기시작 됐다.

마을살리기는 단순히 마을의 외관을 고치고 다듬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가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취지 자체가 주민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져 자체적으로 외부 공모사업에 지원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도 많다. 파평면 같은 경우는 6억3천600만 원의 지원을 받아 정원만들기, 꿈의 학교, 공동체 사업 등을 추진했다. 장학회도 꾸리고, 고목나무 찻집, 주민갤러리, 파평마을교육공동체 창립 등 주민 간 소통창구도 넓혀가고 있다.



◇GTX-A부터 마을버스까지…교통 복지 확대

교통 편리 살고 싶은 도시 파주 건설 추진으로 지난 2018년 교통 혁신도 시작됐다. GTX-A 착공식을 시작으로 이듬해 천원택시가 도입됐고, 지난해는 마을버스 준공영제도 시행됐다.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개통까지 이어지면서 파주시 과제 중 하나였던 ‘교통개선’은 시민들이 꼽은 민선 7기 3년의 대표적인 성과다.

시는 GTX-A 시대에 대비해 철도, 버스 등 교통수단 간 연계가 잘 이뤄지도록 교통개선책을 시행해왔다. 지난해 4월 직행 좌석버스 3100번, 11월에는 3400번이 개통됐고, 올해는 교하에서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광역급행버스 M7154번이 운행을 시작했다.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운천역 건립사업 착공, 문산-도라산역 전철화 사업, ‘금촌-운정-혜화역’행 광역버스 노선 신설 등도 진행 중이다. 금촌교차로, 문산제일고 앞 등 상습정체 구간을 개선했고, 공영주차장 9곳 조성, 파주형 스마트교통(ITS) 구축 등 교통환경도 대폭 개선됐다.

전국 최초로 시행한 ‘마을버스 준공영제’는 시민평가단 99명이 배차간격, 친절도, 차량 내부 청결도 등이 개선됐음을 입증했다. 현재 46개 마을에서 운행 중인 ‘천원택시’는 95%의 만족도와 97%의 배차율 등을 보이는 만큼, 교통수단이 부족한 지역 10곳에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회는 만드는 것…메디컬클러스터·테크노밸리 등 자족도시 성큼

최종환 시장은 "파주는 신도시 조성 이후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왔다. 지난 3년간 교통혁신과 함께 운정 신도시 인근에 46만㎡ 규모의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그동안 대형병원 등 의료인프라가 부족했던 만큼 시민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대학병원을 유치했고, 우수한 의료진과 연구자들을 위해 각종 연구시설과 지원시설도 설립한다.

파주메디컬클러스터는 의료시설뿐만 아니라, 혁신의료연구단지, 의료바이오R&D센터, 바이오융·복합단지, 배후지원시설이 건립되는 개방형클러스터다. 이어 민간이 중심이 돼 의료바이오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이들에게 주거와 문화, 일 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시는 연다산동 일원에 운정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수도권 공업지역 물량을 확보하고 지난 1월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반영시켰다. 지난 6월에는 파주도시관광공사와 민간사업자를 모집하는 등 2026년 준공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통일관광특구에 CJ ENM 콘텐츠월드와 장단콩웰빙마루를 조성하기로 했다. 출판도시, 헤이리마을에 이어 관광객을 사로잡는 문화도시를 구축하고 파주 특산물인 콩 수요 촉진, 농가소득 증대, 고용창출 등이 기대된다.



◇시민이 안전하다면…코로나19 검사도 찾아간다

최 시장은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파주시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으로 감염병 확산을 막아왔다. 마스크 대란으로 전국이 혼돈에 빠졌을 때는, 제조공장과 협약해 마스크 53만900매를 시민에게 공급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음압텐트를 보건소에 설치하고 유행요인이 생길 때마다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 시장은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차량형 이동형 선별검사소’를 제작했다.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양압식 검체부스를 탑재한 1t 차량으로, 교통 소외지역이나 바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진행했다.

시는 자가격리자에게 생활시설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해외입국자에게는 임시생활시설과 특별버스도 제공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에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 고령자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예방접종센터에 ‘키오스크 예진시스템’을 도입했다. 예진표 작성으로 인한 대기시간을 줄이고 편리성도 높여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자연·북한과 가장 가까운 파주, 가치를 더 높이다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는 민선7기 출발을 남북평화정책으로 시작했다. 최종환 시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가장 먼저 ‘남북평화협력TF팀’을 꾸렸다. ‘평화협력과’를 만들어 남북교류협력 업무를 전담토록 했고, 그 결과 기초지자체 최초로 ‘대북지원사업자’로 지정됐다.

최 시장은 "평화경제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서명운동, 토론회 등을 진행하는 등 평화공존 분위기를 확산했다. 임진강 거북선 복원, 도라전망대 이전신축, 임진각 평화곤돌라 개장, DMZ 평화의 길 조성, 판문점 선언 및 혜음원지 관광자원화 등으로 관광경쟁력도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여유로운 도시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친수공간 조성사업도 추진했다. 운정호수, 소리천, 공릉천 등 하천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업이 ‘경기 First 정책공모’에서 대상을 수상, 100억 원을 확보했다. 그 외에도 공릉천 등 물놀이장 조성, 자전거도로 확대, 헤이리 무장애 노을숲길, 유아숲체험원, 율곡수목원 조성 등으로 시민들은 보다 쾌적한 생태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 새 인구 32.8% 증가…더 큰 성장

파주에는 47만2천260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2021년 6월 기준). 10년 전보다 32.8%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인구 증가율이 2.29%임을 감안하면, 많은 사람이 파주의 미래에 기대를 걸고 거주지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시는 공공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을 파주로 유치한 만큼 지역산업 고도화와 새로운 시민들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나간다. 파주시에서 처음 진행하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역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지금의 기회가 더 큰 성장의 계기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 시장은 "지난 3년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는 등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휴일 없는 강행군의 날들이었지만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년 전 취임사에서 약속했던 대로 공약사업 추진과 시민의 풍요로운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현안 해결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남은 1년 시정 역량을 집중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권순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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