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는 2000년 16대 총선까지 보수 정당이 우세한 지역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이후 조금씩 무게의 추가 흔들리기 시작해 2012년 19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연속으로 승리하며 지역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특히 시장 선거에서는 현 민주당의 약진이 돋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6년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인 참패를 기록하던 중에서도 구리시는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박영순 시장을 당선시키기도 했다. 이후 박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까지 3연승을 기록하며 지역의 기반을 민주당 쪽으로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현재 여당인 민주당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었으나 최근 치러진 도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충격의 1패를 기록하자 지역 민심이 다시 출렁이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시의원 7명 중에 민주당 소속 의원이 5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윤호중 국회의원의 지역 장악력이 여전하고 현 시장 또한 민주당 소속이기에 내년 선거에서도 조직력이 앞서는 여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與, 재선도전 나서는 안승남… 김형수·박석윤·권봉수 등 5인 도전장

안승남 시장, 의혹 정면돌파 승부수
김형수 시의장, 뚝심·저력 등 호평
박석윤, 3선 시의원으로 현안 밝아
권봉수, 4~5대 시의회서 의정 경험
민경자, 여성 첫 시의회 의장 지내
신동화,시의장 출신의 정책전문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안승남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상황이다. 안 시장은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강조하며 현장을 발로 뛰는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그린뉴딜 구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력한 개혁을 통한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시민들의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만큼 반대 세력의 비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각종 의혹 제기와 함께 고소·고발이 이어졌고 급기야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운동까지 진행되었지만 안 시장은 특유의 뚝심을 보이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의혹을 털어냈으며 특히 최근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 유치에 성공하며 오히려 지지기반을 더욱 단단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안 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김형수 시의회 의장과 박석윤 시의원, 권봉수 전 시의원, 민경자 전 시의회 의장, 신동화 전 시의회 의장 등이다.

김형수 의장은 구리시 호남향우회장, 민주당 구리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윤호중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거쳐 현재 구리시의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의장은 특유의 뚝심과 저력으로 각종 난제를 해결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구리 지역에서 3선을 기록하고 있는 박석윤 시의원은 지역의 특성과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권봉수 전 시의원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4~5대 시의원을 역임했다. 항상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민경자 전 시의회 의장은 지역 경제, 소외계층을 살피는 날카로운 분석력을 지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성 최초로 구리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신동화 전 시의회 의장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도의원에 출마했다가 패배의 아픔을 겪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지역 기반을 지닌 후보로 거론된다. 신 전 의장은 국회 정책보좌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부대변인을 역임한 정책전문가로 이름이 높다. 2018년 민주당 내 경선에서 초박빙의 차이로 안승남 현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내주었던 이력이 있기에 다시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野, 국힘 백경현·김광수·백현종…박영순 무소속 출마도 솔솔

김광수, 5대 시의회 부의장 출신
백경현, 2016년 보선서 시장 당선
백현종, 도의원으로 출마 가능성
박영순, 5선 시장… 출마땐 파장 커

국민의힘에서는 김광수 시의원이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백경현 전 시장도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에 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광수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제5대 후반기 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백경현 전 시장은 보궐로 치러진 지난 2016년 구리시장 선거에 당선돼 잔여 임기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시장’임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백현종 도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본인이 정식으로 출마를 말한 적은 없지만, 지역 여론이 힘을 실어준다면 전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영순 전 시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 1975년 외무고등고시로 공직에 입문, 중앙정부와 청와대를 거쳐 관선·민선을 모두 합쳐 구리시장 5선의 경력을 갖춘 박영순 전 시장이 전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본인이 직접 출마를 거론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변에서는 ‘출마 선언이 곧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당적을 갖고 있지 않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에 복귀해 경선을 치를 것인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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