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진 조원고등학교 3학년.
허은진 조원고등학교 3학년.

2020년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그렇게 코로나는 빠른 속도로 대한민국을 덮쳤다. 뉴스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들을 전달했다. 1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까지도 코로나19는 진행 중이다. 코로나는 감염률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로 주된 전파경로는 감염자의 호흡기 침방울(비말)에 의한 전파라고 한다. 국민들은 비말에 의한 전파라는 소식에 모두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시행 초기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이나 사재기에 마스크가 품절되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제 마스크 없이 밖에 나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 일상화에도 감염률은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국민의 일상을 제한했다.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학생들은 그 변화에 서서히 적응해 왔고, 또 지금도 적응 중이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서 예기치 못한 부작용에 맞서고 있다. 그 부작용은 코로나로 인해 생긴 일상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우리가 겪은 변화는 정말 많았지만, 그중 큰 것을 꼽자면 마스크와 교육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코로나19 부작용은 큰 변화를 동시에 겪은 아이들에게서 일어났다.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조원고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 사진=허은진학생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조원고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 사진=허은진학생

비말을 차단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마스크가 아동의 언어와 신체발달 지연의 원인이 됐다고 한다. 국공립어린이집 원장과 교사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는가?’라 묻자 원장과 교사들은 사회성 발달과 인격 형성 발달 기회 부족, 마스크 사용으로 인해 언어 노출 및 발달 기회가 감소했고, 바깥 놀이 위축으로 인한 신체 운동시간 및 근육 발달 기회 역시 감소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이의 언어가 느는 속도가 더뎌졌단 고민을 털어놓는 학부모들의 인터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를 확인하니 비만 관련 지표가 모두 증가했다는 기사를 통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우리나라는 온라인 원격수업을 도입했다. 처음 시도하는 원격수업이다 보니 초기엔 접속 불량 등의 소소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원격수업은 더 큰 문제를 불러왔다. 등교 수업을 했을 때도 존재했던 교육 불평등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가정 형편이 좋은 학생은 부모가 온라인 학습을 도와주거나 부족한 부분을 사교육으로 메워주지만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그것이 불가능해 더욱 열악한 환경에 놓인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나만의 학습공간이 없어 집중하기 어렵다는 대답이 나왔다고 한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사각지대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애기는 힘들겠지만, 사각지대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아이들의 교육과 발달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관심을 가지고 좋은 방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

허은진 조원고등학교 3학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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