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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에 있는 지역아동센터는 지역 안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관심 가졌으면 합니다."

최근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에서 만난 조윤경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 단장이 한 말이다.

1986년 설립된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2년 뒤 지역아동센터 및 공부방 교사교육을 시작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그중 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은 2011년 만들어졌고, 조 단장은 서울에 있는 부설센터에서 근무하다 2018년 11월 경기남부지원단장으로 부임했다.

아동에 관심이 있던 조 단장은 심리적·경제적 어려운 아동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생겼고, 아이들이 많이 있는 곳과 밀접하게 지역아동센터의 서비스가 지원되는 곳을 원했었다.

그의 바람대로 경기남부지원단이 관리하는 지원센터만 580여 개로, 전국 최대 규모다.

특히 도내에만 780여 개의 지원센터가 있는데, 이 중 200여 개를 제외하고 모두 경기남부지원단이 관리한다.

또한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 9개의 시·도에서 진행되는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도 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이 규모가 가장 크다.

다른 지원센터의 경우 최소 20명에서 최대 40명의 선생님이 지원되지만, 경기남부지원단은 선생님 60명이 나서 초등 느린학습아동 3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난해 처음 선보여 올해 2번째로, 도내에서는 60개 센터에 근무 전담교사 60명을 파견하는 것이다.

월 1회 수퍼비전, 연 50시간 전문가 양성교육을 하며, 주 2회 기초학습능력 향상, 주 1회 사회적응력 향상을 실시한다.

또한 아동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동들 개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짜고, 교육을 진행한다.

참여 대상자는 경기 남부 소재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초등학생으로, 경계선 지능 아동(느린학습자)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 사업’에 참여한 아동들의 경우 다양한 케이스가 많다.

A(9)씨는 우울증으로 인해 집안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또래보다 발달이 전반적으로 늦고, 발음도 어눌해 놀림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사업에 참여 후 한글도 읽을 수 있게 됐고, 친구가 생겼다.

인지학습이 부족했던 B(12)씨는 아버지에게 개인 위생관리 개념을 배우지 못해 냄새가 나 따돌림을 당했으나 사업 참여 후 청결교육을 받고 친구들이 생기게 됐다.

경기 남부의 이같은 300명의 아동이, 전국적으로는 1천500여 명의 아동들이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 사업’으로 도움을 받았으며, 올해도 진행 중이다.

이같이 지역아동을 위해 힘쓰는 조 단장은 몇 년간 일하면서 가장 보람 깊었던 기억에 남는 시간을 2013년이라고 꼽았다.

조 단장은 "2013년 아동들의 합창솜씨를 뽐내는 ‘삼성희망드림 희망소리 합창페스티벌’ 첫 회를 맞이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 지원을 위해 참석했는데 같이 사업을 진행하는 삼성과 의견 차이가 있어 합창페스티벌은 첫 회이자 마지막 회가 될 뻔했다"며 "그런 분위기 속에 아이들도 같이 위축됐는데, 페스티벌 마지막에 합창 선생님들이 공연에서 아이들이 엄청나게 환호하며 떼창을 했다. 그 모습을 보자 삼성에서도 다음 해부터는 경기남부지원단이 원하는 방향으로 합참페스티벌을 꾸며도 된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앞으로도 지역아동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조 단장은 많은 분이 지역아동센터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은 다른 아이를 보살피기 위해 본인들의 아이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 어찌 보면 아이러니한 점이지만 그들도 자신들의 꿈을 갖고 열심히 일과 봉사를 하는 것"이라며 "최근 다함께돌봄센터가 생기면서 어려운 아이들은 지역아동센터로, 평범한 아이들은 다함께돌봄센터로 간다. 이로인해 선생님들도 점점 자신이 하는 일이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이 지역아동에 관심을 갖고, 다함께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의 차이 같은 현실적 고민이 해결되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또한 많은 고민을 하는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에게도 초심을 잃지않고 지치지 않으며, 어떻게 행복하게 살지 고민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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