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안성시 지방선거는 현 국회의원과 시장의 선거법 위반 관련 법원의 확정판결이 있은 후에나 명확한 출마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규민 국회의원은 2심(수원고법 형사2부)에서 벌금 300만 원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판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김보라 시장은 1심(수원지법 평택지원 제1형사부)에서 벌금 80만 원으로 시장직을 유지하게 됐으나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큰 만큼 상위 법원의 판결을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 의원의 대법원판결에 따라 내년 지선 선거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이는 이 의원의 당선무효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내년 지선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여·야 인사 중 상당수가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 출마를 두고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권

김보라, 시장·여성정치인 프리미엄
윤종군, 중앙정치 활동 지역 인지도
황진택, 시민사회 폭넓은 지지받아
신원주, 지역기반 극복 서부권 행보

더불어민주당 내년 지선 시장 후보군으로는 김보라 시장, 윤종군 경기도 정무수석,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 황진택 안성시의회 의원 등 4명이 거론되고 있다.

김보라 시장의 강점으로는 현직 시장, 여성정치인 프리미엄을 들 수 있다. 여기에 지역사회에 풍문으로 돌고 있는 반도체 산단 등 대기업 유치가 가시화되면 김 시장의 재선행보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구형한 검찰의 항소가 기정사실화 돼 있는 만큼 남은 재판 결과가 김 시장의 재선가도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규민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 김 시장이 국회의원에 출마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윤종군 정무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초기 행정관을 역임하고, 현재 이재명 도지사의 대권 행보를 함께하고 있다. 윤 정무수석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도지사의 지지층으로부터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 지사의 대권행보에 맞춰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윤 정무수석의 중앙 정치권 중심의 활동은 지역 내 인지도 측면에서는 단점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윤 정무수석도 김 시장과 마찬가지로 이규민 국회의원의 대법원 결정에 따라 시장이 아닌 국회의원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황진택 시의원은 내년 지선 시장선거에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황 시의원은 6대·7대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고충 해결과 지역사회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행보를 보이며, 시민사회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황 시의원은 시장 출마자로 거론되는 인사 중 가장 개혁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으나 김 시장, 윤 정무수석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현재 황 시의원은 시장 출마설에 대해 입장 표명을 유보한 상태이다.

신원주 의장은 8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이어 후반기 의장도 맡으며 원내 탄탄한 기반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신 의장은 지난 시장 재선거에도 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했으나 현직 의원 출마를 제한한 당 규정에 따라 무산된 만큼 내년 지선 시장선거 도전이 유력하다.

신 의장의 지역기반이 공도읍 등 서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권자 수가 적은 죽산·일죽·삼죽 등 동부권에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신 의장은 지역기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부권 이슈에 대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야권

이영찬, 지난 재선거당시 43% 득표
김장연, 지역 일꾼으로 새로운 인물
천동현,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 장점
김의범, 청년 중심 개혁 이어갈 인물
이주현, 7회 지선 때 20% 득표율
이기영, 진보·보수 아우르는 인물

안성시는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지역으로 분리돼 왔으나 2018년 제7회 지선, 2020년 20대 총선과 시장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연이어 승리하며, 보수 텃밭이라는 아성은 무너진 상태이다.

보수강세 명성을 되찾아 오겠다는 국민의힘당의 내년 지선 안성시장 후보군으로는 이영찬 전 안성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김장연 보개농협 조합장, 천동현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의범 전 경기도의회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영찬 전 위원장은 지난 시장 재선거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민주당 열풍이 전국적으로 불었던 21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시장 재선거임에도 불구하고 43.12%라는 득표율을 기록해 당내 가장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김장연 조합장은 마을 이장부터 지역 내 농축산단체, 봉사단체 등을 두루 거친 지역 일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김 조합장은 거론되고 있는 보수진영 후보군 중 유일하게 출마경험이 없는 새로운 인물로 기존 정치권에 지친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천동현 전 부의장은 7대부터 9대까지 3선 도의원을 역임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천 전 부의장은 이 같은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으로 의정뿐만 아니라 행정분야에서도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의범 전 도의원은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청년층을 대표하는 활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김 전 도의원은 이준석 당대표 출범 등 보수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청년 중심의 개혁 바람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야권 시장 후보로는 무소속의 이기영 전 시의원과 이주현 정의당안성시위원회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주류 정당에 속해 있지 않음에도 출마한 선거마다 높은 득표율을 보여준 저력을 가진 인사이다.

이기영 전 시의원은 지난 시장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1만 표가 넘는 유권자의 표심을 받은 진보·보수 지지층을 아우를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평가이다. 이주현 위원장은 오랜 시간 안성지역 정의당을 지켜오며 여러 지역이슈에 적극 대응한 인물로 지난 7회 지선 당시에는 시의원 선거에 출마, 2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염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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