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8천여 명이 살고 있는 인천 동구는 대부분이 구시가지로 인구밀도가 높아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불린다. 하지만 10여 곳 재개발·재건축·주거환경개선지구의 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되며 침체됐던 도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올해 완공된 송림LH브리즈힐아파트 920세대의 첫 입주가 시작되면 지속되어 왔던 동구의 인구감소도 본격적인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동구는 장기거주인구와 고령층이 많아 개발과 복지가 균형있게 이뤄져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내년 6월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2024년 이후 12만 명 인구의 도시로 탈바꿈하며 겪어야 할 동구의 변화를 4년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제8기 구청장을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선거다. 선거 1년을 앞두고 지역 내에서는 누가 도전을 준비하고 있을까.

 

◇ 더불어민주당

허인환 구청장, 재선 도전 확실 시

전용철, 주민 곁에서 조직정비 중

이동균, 동구지킴이로 도전 의사

남궁형 시의원, 주변서 출마 권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현 허인환(53) 인천동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하다. 지난 3년간 소통과 복지 그리고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행정을 추진해오고 있다. 그에게는 남은 1년이 많이 아쉽기만 하다. 재선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동구의 청사진을 완성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

전용철(61) 전 인천시의원도 최근 주민곁으로 돌아와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3년 전 경선과정에서 탈당 전력으로 감점을 당하며 기회를 놓쳤지만, 아직도 그를 기억하고 환영해 주는 주민들이 많다. "인천시에서 송도신도시 개발의 중책을 맡고 출퇴근하면서도 동구의 미래를 위해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발전을 비교하며 고민했다"고 한다.

이동균(64) 전 인천동구주민자치협의회장은 동구지킴이다. "동구에서 태어난 후 아직까지 동구를 떠나본 적이 없다"며 그만큼 동구를 세세히 알고, 사랑한다고 자부한다. 직장생활을 마치면서 고향의 발전이 더딘 것이 안타까워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혔다. 주민과의 만남을 통해 동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등 열심히 존재를 알리고 있다.

민주당 내 변수는 남궁형(41) 인천시의원이다. MZ세대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치도 젊어져야 한다'는 흐름이 됐다. 그런 이유로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인정받고 있는 남궁 시의원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본인은 "남은 1년의 의정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주변에서 많은 권유가 있는 것은 맞지만 내년에 대선이란 큰일도 있고, 지금 내게 주어진 일부터 잘 마무리하는 게 먼저가 아닌가 생각한다.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확답을 피했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군에 속해 주변의 권유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박영우, 자전거 타며 주민과 소통

김기인, '마지막 각오' 신념 도전장

공직출신 오성배·원태근 출마 채비

박판순 '구원투수' 등판 관심 촉각

국민의힘 내에서 선두 후보였던 이흥수(61) 전 동구청장이 재임시절 발생했던 사건으로 인해 2심에서 실형을 받은 후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내 활동도 전무하다. 그래서인지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들의 윤곽이 확연히 나타내고 있다.

3선의 박영우(61) 동구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했다. 동구를 손바닥 보듯 알고 있을 뿐 아니라,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주민과 소통을 해오고 있어 친화력·인지도도 상당히 높다. 의정활동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약자와 서민의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한다.

김기인(69) 전 동구의회 의장도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조직 관리에 들어갔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선거에 시의원으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전역의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동구의 특징은 공무원 출신 후보들이 국민의힘에 몰리는 현상이다. 오성배(65) 전 동구자원봉사센터장과 원태근(60) 전 동구행정자치국장이 제8대 동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구는 행정전문가가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동구에서 공직생활을 마쳐 지역사정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치인들이 전시행정만을 추구하며 예산을 낭비하고, 줄서기를 강조해 공직사회에 사기저하를 조장하고 주장한다. 뒤늦은 출발인 만큼 누구보다도 열심히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민심을 수렴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도 변수가 있다. 박판순(62) 전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이다.

본인의 묵묵부답에도 불구하고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은 퇴임 후 국민의힘에 입당해 시당에서 주요직책을 맡고 있는 그의 행보 때문이다. 또 재임 중 동구보건소장직을 오래해 동구에 애정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시당 여성위원장으로써 오직 대선승리를 위해 일하고 있다지만, 구원투수가 필요하다면 피하지도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보수대 진보 4:3이란 전력이 말해주 듯 보수인 듯 진보인, 진보인 듯 보수인 곳이'동구'다. 이는 훌륭한 후보면 이길 수도 있는 지역으로 당의 정책에 따라 전략공천이 가능한 곳이라는 의미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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