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초로 설계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민관학 협력을 바탕으로 건립된 교육문화공간 ‘마을엔’에 인천지역 교육계와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앞서 인천시교육청은 지역 내 교육자치 실현의 일환으로 교육청과 학교, 지자체가 손을 잡고 해당 시설을 건립했다. 내부엔 마을카페, 마을부엌, 목공방, 마을교육실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설립배경은 인천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교육자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꾀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같이 혁신적인 교육문화공간으로 만들어진 마을엔은 인천 연수구 선학동 선학중학교 내에 소재해 있어, 해당 공간을 필요로 하는 지역의 꿈나무인 학생들의 접근성 또한 우수하다.

특히 마을엔이라는 명칭 역시 시민공모를 통해 심사숙고 끝에 만들어져 교육자치의 상징성을 반영하기 충분하다. 명칭 그대로 공방과 카페, 소통과 자치, 모두의 배움이 있다는 포괄적인 개념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진 이 공간에선 지역 주민 누구나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어 혁신적인 교육자치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작금의 교육생태계는 급변하고 있으며, 우리가 마주한 미래의 교육에 대한 준비 역시 학교와 마을이 함께 협력해 만들어가야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특히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해 첨단 장비 등을 활용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인근 학교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될 전망이다. 실제 이를 기반으로 마을 안에서 혁신적인 교육자치 등을 이끄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마을엔' 전경
'마을엔' 전경

◇ 마을엔, 다양한 공유 교육공간 한데 모였다

마을엔 건물은 1층 마을카페, 공방, 마을부엌, 동아리실 등에서부터 4층 공연장까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지상 4층 규모로 만들어졌다. 지난 2019년 10월 설계를 시작으로 올해 6월 준공됐으며, 교육부특별교부금 21억, 인천시교육청 35억, 연수구청 14억 등 총 7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탄생했다.

이후 연수구는 7월 2일 인천시교육청과 선학중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교육문화 복합시설 마을엔 운영과 관리 등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엔 운영 협의회 구성과 안전관리, 시설 사용료, 운영비 부담 등 교육문화공간 마을엔의 원활한 운영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또한, 구민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사업도 함께 개발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교육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엔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아가 복합문화 예술 공간 조성으로 교육과정 발표회 및 마을예술 공연 발표공간으로 신도시와 교육격차 해소로 인해 균형적인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문화 복합시설 마을엔 1층 마을카페는 버스킹 등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대와 인천에서 펴낸 마을교육 자료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선 학생과 학부모, 교사, 청년 등 지역 시민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삼삼오오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회의를 하는 등 토론의 장을 펼칠 수 있는 큰 테이블도 마련돼 있다. 특히 카페 전면 유리창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매번 모습이 변하는 승기어린이공원의 다채로운 모습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카페 옆 위치한 ‘목공방’은 학교협동조합 ‘뚝딱이마을목공방’에서 임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목공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작업장이다. 개인이 마련하기 어려운 목공 장비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부터 가구 등을 직접 만들며 참여자들은 보람과 성취감을 한껏 누릴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2층은 마을부엌과 10명 내외가 이용할 수 있는 작은 회의실부터 60여 명이 사용하는 대형 회의실까지 마련돼 있다. 또한, 시교육청 동부권역 마을교육지원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마을교육지원센터는 생활권역별 동단위 민관학 거버넌스를 통해 마을교육공동체의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교육청과 지자체·학교·마을활동가·주민자치센터·시민 간의 일상적 거버넌스를 통해 교육현안을 함께 짚으며 고민하는 등 교육자치를 실현토록 돕는 역할을 한다.

3층은 스스로 디자인하고 생각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오픈랩 형식의 ‘무한상상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IT계열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창업자들의 이용이 가능하며 향후 3D 프린터 등의 전문 장비도 마련해 관련 제품을 직접 제작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소모임을 할 수 있는 동아리실이 세 개나 있으며, 방음시설을 갖추고 연주 연습을 할 수 있는 연습실까지 있어서 미래 음악 분야에서 활동하길 꿈꾸는 아이들이나 학교 밴드부, 사물놀이패와 같이 방음시설이 필요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4층은 댄스 연습을 할 수 있는 연습실과 함께 간단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특히 100여 석 대형 규모의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은 계단형 관람석으로 축제·공연·연극·뮤지컬·강연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능공간’이다.
 

소공연장 내부.
소공연장 내부.

 

◇마을에서 시작해 마을로

마을엔과 관련해 지난 7월 2일 인천시교육청과 선학중학교, 연수구청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대표자 협의회와 실무자 협의회가 꾸려졌다. 이에 따라 개관 이후 마을 교육력제고와 공동체적 관계 형성과 실천력을 통해 마을교육의 지속가능한 교육자치 마련에 대한 시민사회의 기대가 크다.

인천시교육청 마을교육지원단 관계자는 "마을엔을 찾는 모든 지역 시민들이 주체가 될 수 있다"며 "학생과 시민, 청년, 교사 등이 함께 자리에 모여 미래를 설계하고 다양한 교육분야에 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에서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다채로운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학중학교의 마을엔을 시작으로 인천지역 내 구도심에도 이 같은 공간이 확대된다면 구도심과 신도심 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청년들 역시 마을에서 자립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을엔은 마을사람들의 공유공간으로써 지역 주민들이라면 누구든 언제든 대관해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시설을 공유하면서 마을주민들이 모두 교육 자치 활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는 동시에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의 자립에 대한 문제와 아이들의 진로설계 등을 한 공간에서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는 장소가 바로 마을엔이다.
신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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