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신도시와 '인천항'이 있는 원도심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의 관문도시다. 원도심에는 '차이나타운'과 근대문화관광자산, 연안부두가 있고, 영종국제도시에는 해수욕장 등이 있어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4만여 명의 인구는 원도심에 4만5천, 영종국제도시에 9만5천여 명이 각각 거주하고 있는데, 특히 지금도 개발이 진행 중인 영종국제도시는 지속되는 인구 유입으로 곧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선거에서 원도심은 보수 우세, 외부에서 계속해 인구가 유입되면서 고른 연령별 인구 분포를 갖추게 된 영종국제도시는 원주민이 많은 용유를 제외하고 진보가 우세를 보이는 결과가 나타냈다. 하지만 영종은 정치와 경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사는 직장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코로나 대응, 부동산 문제 등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며 오는 선거에서도 여권인 진보세력을 계속해서 지지해 줄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당선 홍인성vs김홍복 맞대결 귀추주목…안영배·조광휘도 관심

현 청장 재선 통해 주요사업 마무리
김홍복 前 청장 명예회복 차원 도전
현직vs전직 여당 경선 싸움 귀추
안병배·조광휘 시의원도 출마 채비

내년 제8회 지방선거 인천 중구청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선두 주자는 역시 홍인성 인천중구청장이다. 인천내항 항만재개발, 원도심 재생사업을 비롯해 영종국제도시에 MRO산업 유치, 종합병원 유치 등 재선을 통해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 민원현장에서 ‘홍문고를 울리세요’를 운영하며 항상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김홍복 전 인천중구청장도 명예회복을 위한 일전을 준비한다. 경영과 정치 경험이 많은 그는 "당시 재임 전 있었던 일로 인해 중도에 구청장을 사퇴한 후로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은퇴에 가까운 세월을 지냈다"며 "이후 나를 모함했던 사람들이 구속되는 등 억울함이 밝혀졌고, 주변에서 꾸준히 정치재계를 통해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고 권유해 왔다. 이번에 주민들로부터 당당히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안병배 인천시의회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4, 6, 8대 인천시의원을 지낸 3선 의원으로 중구 토박이다. 그는 "구·신도심이 섞인 중구는 특히 지역별 민원이 많은 곳이다. 20년 넘는 정치 경험을 기반으로 중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같은 당 조광휘 인천시의회 의원은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구가 많은 영종이 지역구이고 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공공종합병원 건립, GTX-D노선 공항 연결, 공항철도 운임체계 개편 등 영종 주민 고충 처리에 앞장서고 있어 영종 지역에서의 인지도가 높다. 그는 "초선 시의원으로서 주민들의 기대에 보람도 느끼지만 동시에 막대한 책임감도 든다. 지금은 산적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시의원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와신상담해온 국민의힘… 김정헌·박정숙·이종호 도전장

표심 반전 기회 노리는 국민의힘
김정헌 전 시의원 두 번째 도전장
유일 여성의원 박정숙 포부 발표
이종호 구의원 "균형발전 적임자"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 보수는 중앙정치인들의 무리한 네거티브 전략과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실책이 밝혀지며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아 유례 없는 참패를 겪어야 했다. 최근의 정치상황이 반전의 기회라고 판단한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정비를 강화했다. 특히 중구에서 당선된 배준영(인천 중구·강화·옹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활발한 지역 활동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탄력까지 받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정헌 전 인천시의회 의원이 일찌감치 두 번째 중구청장 도전에 나섰다. 구의원 및 재선 시의원 출신인 그는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조직관리에 능하다는 평이다. 패배의 아픔을 겪었던 만큼 기필코 내년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인천시의회 국민의힘 유일의 여성의원인 박정숙 의원도 중구청장 선거에 도전한다.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시의회 전·후반기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을 하며 중구발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해안가 철책 제거사업, 해안 자전거도로 확충, 신포지하공공보도 연장사업 등 굵직한 사업에 전력했다. 그는 "중구는 제2의 고향이다. 항구도시로서 옛 번영을 되찾는데 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이종호 인천중구의회 의원도 내년 지방선거의 목표는 중구청장 도전임을 분명히 했다. 의정활동 기간 중구 구석구석을 다니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개발방식이 최선인지를 숙지했다. 그는 "지금 중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균형발전이다. 전문가로서 지역에 맞는 개발을 주도해 빠른 성장을 일으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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