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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가 오는 20일을 전후해 원유 대금을 기존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올려 받을 방침인 가운데 사진은 18일 오후 수원의 한 대형마트에 우유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재우기자

라면값에 이어 우윳값의 인상이 예고되면서 추석 전 소비자들의 식탁 물가 걱정이 커지고 있다.

18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진흥회는 지난해 7월 원유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코로나19 사태 등을 감안해 시행을 1년 유예했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유기업들의 원유 대금 납부를 앞두고 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추가 유예를 요청했다.

이에 1년이 지난 현재 진흥회는 지난해 결정대로 이달부터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오른 가격으로 오는 20일을 전후해 원유 대금을 받을 방침이다.

정부는 낙농업계를 상대로 원유 대금 인상에 대해 6개월 유예를 요청했지만, 낙농업계는 생산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곡물가격이 1년 전보다 40~50% 오르면서 사룟값이 올라 생산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1년간 인상을 유예해온 만큼 이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원유 대금이 상승하면 우유업계 역시 우윳값을 올릴 수 밖에 없고, 우윳값이 오르면 제빵과 커피, 아이스크림 등 전체 식탁 물가가 연쇄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당장 롯데제과는 내달 1일부터 과자 11종에 대해 가격을 올리거나 중량을 줄일 방침이다.

기름, 계란, 설탕 등 식품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원가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롯데제과 측 설명이다.

앞서 오뚜기는 이달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으며 농심은 지난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삼양식품은 다음 달 1일부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13개 라면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하며, 팔도도 같은기간 라면 가격을 평균 7.8% 올릴 계획이다.

수원 인계동에 거주하는 이모(31)씨는 "가격만 보면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자취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돈을 아끼려고 하면 가격 인상에 대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라면, 과자, 계란, 우유 빵 등 모두 좋아하고 자주 먹는 건데 점점 지출이 늘어만 간다. 오히려 집에서 해 먹는 것보다 밖에서 사 먹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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