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재 윈텍오토메이션 대표이사. 사진=노민규기자
송일재 윈텍오토메이션 대표이사. 사진=노민규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지자체와 협력해 혁신성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글로벌 강소기업은 ▶지역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히든챔피언으로 이어지는 성장단계 중 두 번째 단계로, 직전 연도 매출액이 100억 원에서 1천억 원 사이, 그리고 수출액 500만 불 이상인 중소기업이 선정요건이다.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되면 4년 간 중기부, 지자체, 민간 금융기관 등에서 맞춤형 지원으로 글로벌 선도 중견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조공정 자동화장비, 로봇시스템, 에너지 사업 등을 진행 중인 윈텍오토메이션은 지난해 ‘글로벌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윈텍오토메이션을 창립한 송일재(60) 대표이사에게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소감을 묻자 "글로벌화 추진 노력을 지속해왔기에 정부에게 그 노력을 인정받은 기분이었다"며 "글로벌화 추진에 있어서 이번 선정을 통한 지원 사업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23일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윈텍오토메이션 본사에서 송 대표이사를 만나 히든챔피언으로 도약하고자 노력 중인 윈텍오토메이션에 대해 물었다.

윈텍오토메이션이 생산중인 HAM시리즈의 프레스자동화 장비. 사진=윈텍오토메이션
윈텍오토메이션이 생산중인 HAM시리즈의 프레스자동화 장비. 사진=윈텍오토메이션

◇폭 넓은 자동화 제품군=2004년 설립된 윈텍오토메이션은 자동화장비부터 로봇시스템 등 자동화 제품군의 종류가 다양하다. 자동화장비의 경우 HAM과 HIM이라는 두 가지 시리즈로 세분화되어 있다. HAM 시리즈는 Hard metal Automation for Manufacturing의 약자로서 초경합금 제조 자동화 장비를 말하며, HIM은 Hard Metal Inspection and Measurement의 약자로 검사 및 측정 장비를 일컫는다.

송 대표이사에게 자동화기기 분야에서 두 가지 제품군을 갖추게 된 계기를 묻자 표준화된 장비에 맞는 검사 장비도 함께 공급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서였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에 제조 공정 장비들은 수요에 맞춰서 규격을 짜는 맞춤형 제작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를 표준화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검사장비도 자동화장비에 맞춰 표준화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다고 생각해 두가지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과정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윈텍오토메이션은 HIM 시리즈에 60억 원 이상의 투자비를 들여 결국 표준화된 검사 장비를 완성할 수 있었다.

또, 로봇기술을 자동화장비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동화장비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치수 측정기, 터치기, 협동로봇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그는 "HIM 시리즈는 인공지능과 광학 원천기술, 빅데이터 등 기타 여러 기술들이 접목된 장비를 만들 수 있다"며 "사실 로봇 사업을 집중하면서 HAM과 HIM의 기술력도 함께 올라갔다고 생각해 가장 중요한 기술 개발군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IM 시리즈의 하나인 자동검사 장비. 사진=윈텍오토메이션

◇ 관련 특허만 23건이 넘는 등 기술개발에 몰두하다=윈텍오토메이션은 고객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수용하면서 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렇다보니 초경 인서트제품 케이스 조립장치, 마킹 장치, 반전 장치. 제품그립장치 등 초경합금과 관련한 특허만 20여건을 갖추고 있다.

송 대표이사는 "기술력을 갖춰서 뛰어난 제품 생산으로 더 넓은 시장으로 도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관련 특허를 갖추려고 노력해왔다"며 "적극적인 산학협력으로 기술력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윈텍오토메이션은 실제로 지난 7월 인공지능 기술력을 높이고 청년일자리도 확대하고자 인하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

매출의 1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것도 송 대표이사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성장의 시기이기에 기술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기술력 하나로 표준화하는데 성공하고 해외 수출도 늘린 회사이기 때문에 R&D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믿어서 15% 비율을 고집하고 있는 상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윈텍오토메이션은 전 세계 50~60곳의 고객사를 갖추고 있는 상태다. 해외 수출 비중도 거의 80%를 넘어섰다.

이에 글로벌화는 윈텍오토메이션이 놓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는 최근 윈텍오토메이션이라는 사명을 WTA로 약자화해서 혼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송 대표이사는 "윈텍오토메이션의 약자를 따서 WTA로 지었다"며 "현재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들을 위주로 진출해있는 상태인데 추후 유럽과 북미 지역도 진출하려는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그 지역 내 업체들이 주류사업군으로 자리 잡은 상태였기에 최근까지는 아시아국가 위주로 진출을 하는 선택과 집중을 했던 것이다.

다만, 중국시장에서의 경쟁도 점차 심해졌다. 이에 윈텍오토메이션은 해외전시회에 참여하면서 꾸준히 인지도를 늘려왔다.

그는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시장의 지역적인 특성상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바이어를 만나기 어려웠기 때문에 해외전시회를 이용해보자고 제안했다"며 "바이어들이 찾아오는 기회의 장인 해외의 장에 꾸준히 출전했다"고 말했다.

윈텍오토메이션이 처음 참가한 해외전시회는 중국 베이징 공작기계 및 공구전시회인 ‘CIMES 2016’이었다. 이후 ‘2017 DMP 중국 동관 국제금형 및 금속가공 전시회’, ‘2018 도쿄 JIMTOF’, ‘2018 동관 DMP’, ‘2019 베이징 CIMT’, 그리고 ‘2021 베이징 CIMT’까지 매년 참가했다.

수원시 영통구 윈텍오토메이션 본사에서 송일재 대표이사가 자동화기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노민규기자
수원시 영통구 윈텍오토메이션 본사에서 송일재 대표이사가 자동화기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노민규기자

◇ 미래사업도 미리 준비하다=윈텍오토메이션이 미래사업군으로 꼽은 분야는 에너지사업부다.

에너지효율화와 신재생에너지용 전력제어장치로 확장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할 수 있기에 윈텍오토메이션은 현재 특허도 갖추고 있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 대표이사는 "증류분야의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며 "정부 과제를 가지고 검증하고 있으나 개발이 필요한 상태이기에 시장이 갖춰질 때까지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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