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0일 발표한 신규 공공택지는 서울 남쪽에 집중돼 있다.

이번 신규택지는 의왕·군포·안산, 화성진안 등 신도시급 택지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돼 개발되는 게 특징이다.

수도권 철도망을 통해 서울 접근성을 높이고, 대중교통 등 환승 연계체계를 강화해 이동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계획이다.


◇신도시급 택지, ‘GTX 라인’ 따라간다…"강남 20분대 진입 전망"=이번 발표에서 규모가 가장 큰 의왕·군포·안산택지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의왕역 서남쪽에 4만1천호 규모로 들어선다. 586만㎡ 규모, 신도시급이다. 의왕시 초평동·월암동·삼동과 군포시 도마교동·부곡동·대야미동, 안산시 건건동·사사동 일원에 걸쳐있는 이곳 부지는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한다.

서울 남쪽 경계에서는 약 12㎞ 떨어져 있다. 동쪽으로는 지하철 1호선 의왕역에서 시작해 서쪽은 4호선 반월역까지 닿는다.

국토교통부는 GTX-C노선이 의왕역에 정차하고, 간선급행버스(BRT) 노선 신설 등이 들어서면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에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왕역에서 GTX-C노선을 타면 양재역까지 20분, 삼성역까지는 25분이 소요된다. 삼성역에서 GTX-A노선으로 환승하면 의왕역에서 서울역까지는 35분에 닿을 수 있다.

현재 서울 강남권까지 대중교통으로 65분, 자가용으로 70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2만9천호가 공급되는 화성진안지구는 동탄신도시 서북측 미개발 지역에 조성된다. 지구 북쪽은 수원영통지구 시가지가 위치해 있어 이미 개발 압력이 높다. 화성시 진안동·반정동·반월동·기산동 일원에 걸쳐 있는 이곳은 여의도 1.5배 규모(452만㎡)에 달한다. 동탄과 가까워 GTX 라인과 닿는다. 현재 SRT 정차역인 동탄역은 GTX-A노선의 기점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동탄인덕원선이 확정돼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고, 동탄트램도 도입이 예정돼 있다. 화성진안에서 동탄트램을 이용해 동탄역까지 가는데 약 15분, 동탄역에서 GTX-A노선으로 환승해 삼성역까지 25분이 소요되며 5분을 더 가면 서울역에 도착한다.

국토부는 신분당선 등 연계 등 철도교통망을 구축해 진안에서 강남역이나 서울역 등 서울 도심까지 50분 내 도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규모 택지인 화성봉담3지구는 화성시 봉담읍 상리·수영리 일원에 229만㎡ 규모로 조성된다. 총 1만7천호가 공급된다.

수원역에서 서쪽으로 약 5㎞ 지점에 위치한 지역이며, 화성어천지구와 화성봉담2지구 사이의 미개발지역이다. 국토부는 수인분당선 역사신설을 통해 수원역까지 15분 안에 도착하도록 교통 계획을 마련했다. 수원역은 GTX C노선이 예정돼 있어 수원역에서 환승을 통해 GTX를 이용하면 삼성역까지 약 4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관건은 ‘GTX 적기 개통’=신규택지 교통대책 핵심은 결국 GTX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서울권 이동 교통축은 GTX에 연계돼있어서다. 이들 지구의 입주일에 맞춰 GTX가 제때 준공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들 택지는 이르면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을 시작한다. 입주는 그로부터 2~3년 뒤인 2028년~2029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화성진안 지구 교통개선 방안의 골격이 될 GTX-A노선은 이미 착공해 오는 2024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B노선은 내후년, C노선은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보통 완공까지 착공 후 5~6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신규택지 입주 시기와 GTX 완공 시기가 겹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TX 건설 사업이 지연되면 이들 택지의 교통대책 역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