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지역내 근대문화유산 보존 관련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체계적 관리 방안 수립에 나선다.

시는 1일 실효성 있는 인천형 근대문화유산 관리 체계 마련을 위한 ‘근대문화유산관리 테스크포스( TF)’구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역내 근대 문화유산 보존 여부가 계속 이슈화되는 상황에서, 지역내 문화유산의 실태를 파악하고 종합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된다.

최근 애관극장과 도시산업선교회, 캠프마켓 조병창 건물 등 지역내 근대문화유산들이 철거 위기에 놓이면서, 이를 보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사회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애관극장은 126년 역사를 이어온 인천 대표 극장이지만, 경영 악화로 소유주가 건물을 내놓으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시는 애관극장을 지켜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애관극장 공공매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지역의 노동사를 품고 있는 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 일꾼교회)는 재개발 지구에 포함되면서 이전을 요구하는 재개발 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캠프마켓 1780 건물(조병창 병원 건물)도 토양오염정화를 위해 철거가 결정됐으나, 최근 문화재청의 조사 요구에 따라 철거가 일시 유예됐다.

시민사회단체와 역사학 전문가 등 학계에서는 일제 강제징용의 역사적 증거인 조병창 병원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해야 한다며 철거 논의에 앞서 조사와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시는 전문가와 관계기관 공무원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학술적 자문과 부서간 협의 등 관련 추진 상황을 관리하고 대응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TF 운영은 인천형 근대문화유산의 대상과 그에 대한 기준, 방향 설정 등의 마련을 목표로 한다.

시 관계자는 "근대건축물 보존 논의에는 개발계획이 얽혀있거나 여러 관계부서가 산재돼 있다. 혼선을 방지하고 이끌어나갈 협의체가 필요하다"이라며 "다만 TF 구성은 이제 막 제안이 이루어진 단계로,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운영 방향 등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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