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제사의 변천과 단군전승 外
김성환|민속원|416 페이지


저자 김성환 전 경기도박물관장은 고조선 건국신화의 계승과 고조선 인식에 대한 전문가로 오랫동안 관련 분야의 연구와 논문 발표를 해왔다.

이책에는 김 전 관장이 심혈을 기울여 연구해 온 강화도 참성단과 단군 전승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적 제136호 참성단은 강화군 마니산 정상에 있으며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린 제단이라고 전해온다. 고려와 조선왕조는 때때로 이곳에서 도교식 제사를 거행하기도 했다.

지금도 해마다 개천절에 제천행사가 거행되며, 전국체전의 성화는 이곳에서 태양열을 이용하여 붙이고 있다.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한 책은 아니다. 김 전 관장은 "연구해 왔던 자료들을 다시 정리하고 모은 내용들이다 보니 좀 어려운 부분이 없진 않다"며 "앞서 발표했던 논문들로 각 장을 구성하다보니 다소 중복된 서술이 있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책 내용보다는 김 전 관장이 누구인지, 이 책을 쓰게된 경위를 아래 소개한다.

김 전 관장은 도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시작해 실학박물관 학에연구실장, 도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을 거쳤다.

그가 재직중 저술한 책과 논문이 다수로, 1개월에서 2개월에 논문을 하나씩 발표하는 ‘일 중독자’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태까지 자신의 저서나 논문을 소개하거나 한적이 없었지만, 이번 책만큼은 소소하고 쑥쓰러운 표정으로 소개해 왔다.

그만큼 이번책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고, 그의 몇년에 걸친 연구의 정수가 담겨있다고 자신있게 소개 할만한 저서기도 하다.

김 전 관장은 "중학생 시절 처음 마니산을 찾았으며, 10여년 전에는 아들과 함께 참성단 제사를 참관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여운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책 출간을 발판으로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참성단에 대한 이야기를 저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논문을 쓰는 것보다도 쉽게 쓰는 것이 더 어렵긴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성단과 단군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쉽게 접할수 있도록 하고 싶다" 고 밝혔다.

 

공정한 국제질서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
홍현익 외 10인|시공사|332 페이지


이 책은 경기연구원이 기획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추천한 ‘공정과 지속가능 프로젝트’ 국제질서 편이다. 이 책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한국 외교의 영향력을 확장하며, 평화롭고 공정하며 지속가능한 동아시아 국제질서 구축을 주도하기 위한 현안을 다룬다.

코로나19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는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 추구라는 새로운 변화를 몰고 왔다. 이러한 공조 필요성 속에서 정의롭고 공정한 국제사회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가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의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주의 가치외교’를 표방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라 일컬어지는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경쟁을 펼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국제질서의 주도권을 다투고 있다.

국제질서의 역동적 변화 환경 속에서 한국의 외교는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2021년 5월 한미 정상회담은 달라진 외교적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이때 미국은 한미동맹이 기존 안보 중심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와 안보를 함께 아우르는 큰 틀로 발전시킬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에 관한 대한민국의 정책 방향에 대한 지지를 미국의 대한반도 및 동아시아 정책의 출발점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렇듯 급변하는 국제질서에서 우리의 확대된 외교적 영향력을 활용해야 한다. 한반도와 한민족을 위한 ‘공정한 동아시아의 국제질서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어가야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한반도에서 분쟁의 위험을 해소하는 소극적 평화를 달성할 뿐 아니라 정의가 확대되는 공정한 동아시아의 국제질서 형성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이 경제적 번영을 공유하는 것이 역사적 사명이 되었다.

이 책은 원대한 비전과 막중한 사명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 과제와 정책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동아시아 외교정책과 핵심 의제 전문가들이 참여해 평화롭고 정의로운 동아시아 질서를 위해 우리나라 외교정책이 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특별히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질서에서도 정의나 민주주의와 같은 가치의 중요성이 부상하는 현상에 주목하면서, 정의롭고 공정하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관점을 제시한다.

 

당뇨병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
KBS 생로병사의비밀 제작팀|비타북스|200 페이지


20여 년간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대한민국 대표 건강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이 또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출간 즉시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가 된 ‘한국인 100세 건강의 비밀’ ‘한국인 무병장수 밥상의 비밀’ ‘암중모색, 암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 ‘통증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을 잇는 다섯 번째 책으로,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이미 앓고 있거나 위험군인 당뇨병에 대해 다룬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 명, 당뇨병전단계까지 포함하면 당뇨병 인구는 약 1천만에 달한다. ‘당뇨 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다. 당뇨병은 심각해지기 전까지 그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질병으로, 당뇨병을 진단받는 시점에서는 이미 췌장 세포의 기능이 반도 남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당뇨병을 진단받기 전에 합병증부터 진단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소리 없이 찾아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깊어지는 당뇨병은 결국 망막병증, 신장병증, 당뇨발 등 혈관이 닿는 온몸에 합병증을 일으켜 생명까지 위협한다. 당뇨병을 ‘침묵의 살인자’,‘전신병’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신뢰할 수 있는 의학 정보만을 전해온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이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 합병증 관리법까지 국내 당뇨병 명의 30인의 검증된 조언을 ‘당뇨병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에 알차게 담았다. 풍부한 사례를 기반으로 실제 당뇨병을 이긴 평범한 사람들의 식사법과 운동법 등 생활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혈당 관리 비법도 소개한다.

당뇨병은 먹고 자고 움직이는 모든 활동을 바로잡아야만 낫는 생활습관병이다. 당뇨병 관리의 비밀은 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는 은밀한 솔루션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하지 않는 ‘실천’의 문제이다. ‘당뇨병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이 100세 시대 건강한 삶으로 안내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떠나는 여행
권홍진 외 3인|동아시아|392 페이지


한탄강 지질공원은 202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 세계지질공원인데,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는 최초다.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재인폭포 등 26곳이 유네스코에서 인증한 지질ㆍ지형 명소로 채택됐다. 이 책에서는 한탄강 지질명소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그곳의 지질 특성과 형성 과정, 찾아가는 방법, 역사적 사연들을 세세하게 설명한다. 한탄강 유역에 위치한 지질명소들은 포천, 연천, 철원 지역에 걸쳐 있는데, 유네스코에서 채택한 지질명소 26곳에 저자들이 선정한 합수머리 하식동굴과 신답리 3층 용암을 더해 총 28곳을 다룬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전에도 수도권과 가까운 한탄강 지역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잘 알려진 관광지였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기암괴석이 널린 한탄강의 풍광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탄강 유역이 형성된 과정과 한탄강 지질이 지닌 특성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지금으로부터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에, 북한의 평강 지역인 680m 고지와 오리산에서 분출한 많은 양의 용암이 한탄강 유역을 여러 번 덮었다. 현재 그 흔적을 우리가 주상절리, 폭포, 협곡과 같은 형태로 만나보는 것이다. 우리는 한탄강의 절경을 스치듯 지나가며 감상할 뿐이지만, 그 속에는 수십만 년 동안 흐르고 깎이고 굳어진 시간의 흔적이 쌓여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지질의 시간에 담긴 신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의 저자들은 지구과학 선생님, 지질학 교수로서 십수 년간 한탄강 유역을 지질답사 하며 한탄강의 지질ㆍ지형을 연구한 ‘한탄강 알리미’들이다. 이 책을 손에 들고 한탄강 주변으로 아이들과 지질답사를 떠나보면, 현무암 주상절리가 전해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서른, 음악 따라 세상 둘러보기
박교식 지음 | 이채 |


저자인 박교식 교수는 1995년 10월, 한국가스안전공사 시스템안전실장으로 부임하면서 국내의 화재, 폭발, 유독물질 누출 등의 중차대한 재해 현장의 중심에서,사고의 원인 분석과 예방대책 수립을 포함하는 ‘공정안전관리’를 시작했다. 첫 에세이 ‘두 번째 서른, 음악 따라 세상 둘러보기’는 국내 산업통상자원부의 SMS(Safety Management System) 제도의 도입 및 정착과 환경부의 장외영향평가제도의 설계, 시범 사업 수행 및 제도 정착에 이바지한 공학자의 성실한 기록이다.

1994년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 1995년 대구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직접적인 계기가 돼 정부는 가스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했고, 그 일환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인원을 600여 명에서 약 2배로 증원했다.

저자가 실장으로 부임한 시스템안전실은 공정으로 이루어진 장치산업에서 안전관리체계의 수립을 전담한 핵심 부서였다. 우리나라가 안전을 체계화하고 선진화하는 길목에서 저자는 동료들과 같이 안전관리시스템을 만들고 우리 사회에 정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저자는 수십 년간 국내 안전관리의 현장에서 몸소 경험했던 이야기를 음악에 입혀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이 책은 인간 문명과 과학기술은 발전했지만 과연 우리의 일상이 안전한지에 대해 또 다른 시각에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안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엔지니어인 저자는 이 책에서 바로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2014년의 ‘세월호 사건’ 분석을 예로 들어 간명하게 답하고 있다. 사건수 분석을 통해 세월호 사건에 대한 논리적이고 명료한 처방은 관련 전문가들이나 일반인들도 한 번쯤 읽어 보신다면 우리 사회의 안전관리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
그림책사랑교사모임|학교도서관저널| 336 페이지



‘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은 그림책 작가 10명의 인터뷰와 10개의 토론 수업을 담은 책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그림책 작가 10명이 그림책 작가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들려주고 토론 수업을 위한 질문을 건넨다. 그런 다음 작가의 질문, 학생의 질문, 교사의 질문으로 교실 안에서 특별한 토론 수업이 시작된다. 토론 전후 활동과 다양한 예시, 상세한 수업 과정,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소개 등 알찬 구성으로 더욱 깊이 있는 토론 수업을 할 수 있다.

그림책은 글이 적고 그림만 봐도 바로 이해된다는 장점 덕분에 토론 수업에 자주 활용되지만 대체로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작가와 독자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에서 그림책은 토론 수업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스토리이자 배경이며, 아이들이 노는 무대가 된다. 우리나라의 유명 그림책 작가인 고정순, 이수지, 정진호, 노인경, 진수경, 한성옥, 미안, 안신애, 조미자, 권윤덕은 그림책 작가가 된 이유, 그림책을 만들게 된 계기, 애착을 느끼는 한 장면, 앞으로의 계획을 직접 들려준다. 이러한 작가의 이야기를 먼저 읽고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이나 창작 의도를 알고 하는 떠올리는 질문은 그림책만 읽었을 때와 전혀 다르다.

백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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