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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임태혁

"욕심 부리지 않고, 재밌게 즐기면서 하겠습니다."

현역 선수 통산 최다 우승의 금자탑(19회)을 세운 임태혁(수원시청·32)이 27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태혁은 추석 연휴기간(17~23일) 열린 위더스제약 2021 추석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 이하)에서 김기수(태안군청)를 3-1로 물리치고 장사에 등극했다.

자신의 통산 19번째 장사(금강장사 17회·통합장사 2회)타이틀을 획득한 임태혁은 지난 2019년부터 3회 연속 금강장사에 올랐고, 올해 2월 설날 대회에 이어 시즌 2개 대회를 제패했다.

더욱이 설날과 추석 대회 모두 참가해 장사에 오른 것은 2019년 이후 2년만이며, 2010년 수원시청에 입단한 이후 2번째다.

임태혁은 "올해 설날과 추석 모두 출전하게 돼 뜻깊었고, 장사에 오르게 돼 매우 기쁘다"며 "추석장사를 3년 연속 오른 것은 처음이라 더 기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임태혁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설날 대회 이후 허리 부상이 심각해 지난 6월 단오장사대회에서도 4강에서 기권했다.

그는 "허리 부상으로 몇 달동안 재활 치료를 했었고, 아직도 완쾌가 안 돼 약을 먹으면서 치유 중"이라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자신감이 없었는데 이번에 장사에 오른 것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경기대 선배인 이주용(38) 수원시청 플레잉코치가 갖고 있던 현역 최다 장사 타이틀(18회)을 새로 쓴 임태혁은 은퇴까지 6번의 장사가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장사에 오를 수 있을지 장담할 순 없지만, 원래 목표는 30회였는데 25회로 내렸다. 은퇴를 생각하면서 해야 할 때가 왔으니까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며 "욕심을 부리면 안 될 것 같다. 지금처럼 즐기면서 재밌게 씨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태혁은 현재 ‘금강급 최강자’라 불리지만, 미래의 꿈은 소박하게 카페를 차리는 것이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정하지는 않았지만, 카페를 차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음의 휴식을 하고,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 카페를 생각했다"며 "그렇다고 카페가 쉽다거나 한가하다는 건 아니다. 다만 그만큼 승부를 위해 너무 치열하게 살고 있어서 생각하게 됐다"고 웃었다.

김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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