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희 인천남동구의회 의원
유광희 인천남동구의회 의원

해체위기에 놓인 K리그4 남동구민축구단(FC남동)에 대한 재정지원 개정 조례안과 관련해 인천 남동구 의회 내에서 개인적 편견이나 정치적 계산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 남동구의회는 12일 오전 제27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이달 20일까지의 회기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유광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만수1·6동·장수서창동·서창2동)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조례 심사에 정치적 셈법이 작용해 구민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이끌었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많은 구민들의 희망과 남동구의회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전체 의원님들과 다시 한번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진행해야한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남동구민축구단 창단은 인천 대표로 전국 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자체만으로도 남동구를 넘어 인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면서 "구민축구단을 통한 구민 화합은 역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지방자치의 도약을 뒷받침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길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남동의 아들들에게 꿈을 빼앗고 거리로 내모는 결정에 개인적 편견이나 정치적 계산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며 "구민과의 스포츠 문화교류를 통한 건강한 체육활동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 등을 고려할 때 남동구를 연고로하는 축구단은 분명한 지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처음 조례를 만든 취지와 그간의 성과를 볼 때 정당한 평가를 받을 시간과 기회를 줘야한다"며 "체육인들이 꿈을 이루고 남동구가 자랑할 수 있는 지역 축구팀으로 안착될 때까지 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부탁드린다"고 제언했다.

지난 2019년 창단한 FC남동 축구단에 재정을 지원하는 남동구는 구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조례상 올해 12월 말로 끝나는 지원 등 유예기간의 삭제안이 담긴 조례안을 남동구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남동구의회는 지난달 7일 열린 제274회 임시회 총무위원회 제1차 회의를 통해 ‘남동구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의결한 바 있다.

현재 FC남동의 연간 예산은 11억5천여만 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6억5천여만 원은 기업의 협찬 등을 통해 메우고 있는 데다 남동구가 지원하는 약 5억 원 규모의 지원금 마저 끊길 경우 사실상 구단은 해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FC남동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이번 회기를 통해 한시 지원 조례라도 통과돼서 축구단을 유지할 수 있는 게 급선무이다"면서 "구민들한테 희망과 꿈을 안겨주는 우리 젊은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정치적 논리를 배제해 합리적이고 소신있는 대승적 판단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남동구의회는 오는 19일 제5차 총무위원회를 통해 올해 12월 말로 끝나는 재정지원 조례를 오는 2023년 말까지 2년 연장하는 내용인 남동구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심사할 계획이다.

신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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