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주어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도지사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돼 대단히 아쉽고 송구하다"며 도지사직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25일 오전 도청에서 사퇴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굳게 믿고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오늘은 도민 여러분께 영광스러운 민선 7기 경기도지사 임명장을 받은 지 1천213일째 되는 날"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지난 6월 기준, 경기도 공약이행율 98%를 달성했다는 기쁜 소식을 자랑스럽게 보고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 지사는 "민선7기 경기도는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을 표방하며 공정의 가치를 뿌리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공정은 우리가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3년 여간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누리고, 노력한 만큼 정당한 몫을 보장받는 경기도,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경기도, 한반도 평화가 시작되는 경기도, 도민 누구나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청정계곡 도민환원, 배달특급 등 그동안 경기도에서 시행됐던 수많은 ‘이재명표 정책’들을 나열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청에 지사직으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청에 지사직으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이 지사는 "경기도의 정책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됐다"며 "수술실 CCTV 설치, 청소·경비노동자를 위한 휴게실 설치는 법제화 됐고, 지역화폐를 비롯한 다양한 경기도의 정책들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도민 한 분 한 분이 각자 사는 시·군을 넘어 경기도민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된 것이 저로서는 무척 소중한 성과이자, 큰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돌아보면 지난 3년여의 시간은 숱한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고비마다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성원이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경기도지사가 1위를 한 것도, 이렇게 장기간 1위를 유지한 것도 모두 경기도민 여러분의 사랑 덕분"이라며 "도민 여러분의 큰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공직자들을 향해 "유능하고 헌신적인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 덕분에 경기도가 이만큼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장기간 이어진 재판에도 도내 모든 공직자께서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해주셨다. 앞으로도 도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두는 공직자로서의 본분에 충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저에게 있어 공직은 권세가 아니라 책임이다. 주인이시며 주권자이신 1천380만 도민께 드린 약속과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오늘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경기도지사직에서 물러나 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1천38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5천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되고자 한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 것처럼, 대한민국을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지사로 지내는 동안 도민 여러분께 받은 크나큰 은혜, 새로운 대한민국, 공정한 나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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