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꿈비 사무실에서 박영건(47) 대표가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25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꿈비 사무실에서 박영건(47) 대표가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근수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지자체와 협력해 혁신성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글로벌 강소기업은 ▶지역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히든챔피언으로 이어지는 성장단계 중 두 번째 단계로, 직전 연도 매출액이 100억~1천억 원, 그리고 수출액 500만 불 이상인 중소기업이 선정요건이다.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되면 4년 간 중소벤처기업부, 지자체, 민간 금융기관 등에서 맞춤형 지원으로 글로벌 선도 중견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육아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발 빠른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꿈비는 2018년 4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꿈비의 박영건 (47) 대표에게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된 소감을 묻자 "‘엄마’의 마음을 담아 육아의 스트레스로부터 이들을 해방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우리의 엄마들에게 꿈비가 있어 아이키우고 싶다, 꿈비 없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 하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꿈비 본사에서 박영건 대표이사를 만나 육아용품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꿈비의 대한 철학을 물었다.

꿈비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 육아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을 해주겠다는 가치를 담아 육아용품을 만든다. 꿈비는 ‘꿈꾸는 베이비’의 줄임말이다. 지난 2014년 세상에 모습을 보인 꿈비는 후발주자로 시작한 육아용품 업계에서 선두권을 달리며 최상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영건 대표는 디자인을 전공한 아내와 공동으로 꿈비를 열었다. 그는 아내가 출산 후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빠진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런 아내가 디자인 관련 일을 하면서 육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고 아내와 함께 사업을 구상했다. 당시 몸담고 있던 IT회사를 그만두고 가정을 위해 아내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렇게 2014년 ‘꿈비’라는 회사가 세상에 나왔다.

박영건 대표는 회사를 열고 꿈비 슬로건으로 ‘꿈비는 엄마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모든 엄마와 육아를 함께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이다. ‘꿈비가 있어서 아이 키우기 쉽다’, ‘꿈비 없이 아이를 어떻게 키웠을까’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아내가 출산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가 함께 꿈을 바탕으로 이겨냈던 경험으로 우리의 아이들도 꿈을 갖고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회사를 차리게 됐다"며 "꿈비가 만드는 제품을 통해 모든 ‘엄마’들이 육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들과 육아를 분담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건 대표는 꿈비의 모든 제품에 ‘철학’을 담았다. 박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육아에 매진하는 부모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연구한다.

육아에 매진하는 엄마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무엇이 필요한지의 가치를 찾아 제품에 담는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기존에 나와 있던 육아용품의 단점을 찾아 우리만의 기술력으로 엄마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찾아 해결하려고 한다"며 "구조 설계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일이 우리 꿈비가 다른 업체 보다 장점이자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꿈비의 주력 제품은 유아용 매트다. 꿈비가 판매하는 ‘클린롤매트’는 병풍처럼 접히는 부분의 틈새를 없앤 제품이다. 기존 매트들은 접히는 부분에 먼지 등이 끼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사고에 불안 요소들이 있었다. 꿈비는 접히는 부분의 틈새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2년 동안 고민하고 연구해서 엄마들에게 기존의 당연한 불편을 해소해줬다. 지난 2018년 꿈비의 혁신적인 제품인 ‘클린롤매트’를 세상에 출시한 사연이다. 이 제품은 출시된 지 1~2년 만에 시장을 독점해갔다.

폴딩 매트의 곰팡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기존 매트는 마루와 매트 사이에 바람이 통하지 않아 여름철에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습도를 어떻게 잡을 지 고민하다 원단 양쪽에 코딩을 하는 아이디어를 찾게 됐다. 먼지와 곰팡이 등 엄마들의 최대 고민을 해결한 것이다.

박 대표는 "2년 동안 접히는 부분을 어떻게 하면 없앨까 하는 고민을 해왔다"며 "아내와 A4용지를 꺼내 종이접기를 하면서 먼지가 끼지 않는 구조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계기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몰입한 결과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꿈비의 주력 제품인 펜스형 매트 ‘베이비 룸’은 기어 다니던 아이들이 일어서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불편을 없앴다. 아이들은 일어서기 시작할 때쯤 엄마들이 안 보는 사이 사고를 치게 된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베이비 룸(펜스)다. 기존 펜스는 울타리를 연결해 만들었다. 결합해도 아이들의 체중 때문에 펜스가 무너져 안전사고에 위험이 있었다.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펜스를 사지만,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제품들이었다. 기존 제품은 접착제를 활용해 바닥과 베이비룸을 버티게 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꿈비는 남들이 하지 못한 일들을 해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1년 동안 연구를 통해 단점을 없앴다. 꿈비는 이처럼 제품마다 엄마들의 불편들을 설계 능력을 통해 없애는 차별화를 가졌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과 기술은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국내외에서 특허와 디자인권 등록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전세계 20여 개국에서 획득한 지적재산권은 300여 개가 넘는다.

박영건 대표는 엄마들에게 ‘꿈비가 만들면 다르다’는 말을 듣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꿈비의 모든 제품은 ‘안전’에 두고 있다. 안전이야말로 엄마들이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품의 디자인부터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

또 제품의 실용성을 강조한다. 엄마들이 육아 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나의 제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로 불리는 IF디자인어워드, IDEA 디자인상을 받은 신생아 침대는 책상, 의자, 주니어침대까지 7단계 이상 변신이 가능한 제품이다.

박 대표는 "꿈비가 만드는 제품은 화려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어느 공간에 있어도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뤄내 완벽한 인테리어 효과를 낸다"며 "꿈비가 만들면 다르다는 말을 듣기 위해 지금도 아이디어에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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