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50대·얀센백신 접종자 등 사전예약·잔여백신 추가접종 가능
질병청-의료기관 간 불통 '혼선'… 일선 병·의원 현장 "지침 없었다"
애꿎은 추가 대상자만 불편 가중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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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에 거주하는 얀센 접종자 박모(33)씨는 지난달 말 질병관리청에서 11월 1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추가접종)에 대한 사전예약 또는 잔여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지난 1일 박씨는 잔여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받고자 카톡 등을 통한 예약을 시도했으나 불가능해 병원에 예약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돌아온 대답은 "잔여백신은 있지만 8일부터 추가접종이 가능하다"는 말 뿐. 결국 질병청에 확인 전화를 걸어 ‘10월 말 관련 공문을 내렸다’는 답을 받고, 병원 측에 이를 설명하고나서야 접종이 가능했다.

지난 1일부터 잔여백신을 활용한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해졌지만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SNS 당일예약시스템을 통한 사전예약이 불가하고 일부 병·의원에서는 관련 지침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정부는 현재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등 1단계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고위험군 보호와 안전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을 위해 추가접종 대상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질병청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11·12월 시행계획’에 따르면 50대 연령층, 기저질환자, 얀센백신 접종자, 우선접종 직업군 종사자 등 고위험군 2단계 접종 대상자는 지난 1일부터 잔여백신을 활용한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병·의원 현장에선 관련지침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중부일보 취재진이 예약 문의 전화를 하자 수원시 A병원 관계자는 "현재 부스터샷 접종은 전화예약을 받을 수 없다"며 "15일께 다시 SNS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1일부터 부스터샷 접종 가능하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질병청과 일선 의료기관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추가 접종 대상자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선 기본 접종률이 높아져 잔여백신이 남는 상황에서 질병청과 의료기관 간 소통이 안돼 애먼 시민들만 고생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일었다.

추가접종 대상자인 백모(36)씨는 "얀센으로 기본접종을 받고 부스터샷은 모더나로 받고자 잔여백신 접종을 택했고, 가까운 동네병원으로의 네이버 예약을 시도했으나 시스템 활성화가 안돼 전화로 예약해야 했다"며 "‘병원서 ‘관련 지침을 받은 적 없다’고 예약을 거부해 질병청에 문의하고, 지역 관할보건소에 상황 설명 후 보건소에서 해당병원에 연락을 취하고 나서야 접종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질병청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단, 질병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SNS 당일신속예약은 11월 중순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잔여백신이 아닌 일반백신 추가접종 사전예약을 원하는 고위험군 2단계 접종 대상자는 기본접종 완료일로부터 6개월 이후 11·12월 중 접종이 가능하다.

황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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