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능길역으로 바뀌는 신길온천역 전경. 사진=전춘식기자
곧 능길역으로 바뀌는 신길온천역 전경. 사진=전춘식기자

◇‘온천 없는 온천역’ 신길온천(新吉溫泉)=안산시 단원구 신길동에 있는 신길온천역은 지난 2000년 7월 4호선 종점이 ‘안산역’에서 ‘오이도역’까지 연장될 때 붙여진 역명이다. 당시 인근에 온천이 발견돼 지난해까지 지역 특화 차원에서 붙여진 명칭이었지만, 온천 개발이 무산된 현재는 ‘온천 없는 온천역’으로 철도이용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국토교통부의 ‘사업용 철도노선 변경안’ 고시에 의거 ‘능길역’으로 바뀔 예정이다. 지금의 역은 수인선 신길역(新吉驛)이 있던 자리에서 남쪽으로 약 250m 이설해서 세워졌다.

과거 신길온천역 역사에 게시된 안내문. 현재는 철거됐다. 연합
과거 신길온천역 역사에 게시된 안내문. 현재는 철거됐다. 연합

'신길온천역'명 4호선 연장 당시 붙여져
온천 개발 무산… '온천 없는 역'으로 오명
올 1월 국토부 고시로 '능길역' 개명추진

◇신길온천을 벤처단지로 복합개발은 가능한가?=최근 안산 신길온천을 국내·외 물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벤처단지로 복합개발하면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었다.

지난 7월 안산시의회에 따르면 박태순 시의회 도시환경위위원장과 주미희 시의원이 최근 도환위 위원장실에서 ‘신길온천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란 주제로 개최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은 의견이 나왔다.

간담회는 정순훈 ㈜AP글로벌컨설팅 정책이사, 이영일 ㈜옥수개발 대표이사, 임승태 ㈔한국지하수수질보전협회 회장 등 소수의 국내 물 산업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임승태 ㈔한국지하수수질보전협회 회장은 "식염천은 온천수 1㎏ 중 식염이 1천㎎ 이상이 포함된 온천으로 국내 온천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으며, 식염의 함유량이 1만5천㎎ 이상의 것을 강식염천이라 하고, 5천㎎ 이하의 것을 약식염천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신길온천의 경우 식염 함유량이 1만5천㎎ 이상의 강식염천으로 온천개발 시 치료용 온천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개발 필요성과 성분에 따른 자원개발·활용가치를 검증하기 위한 공신력 있는 기관의 온천수 추가 시료채취 조사가 시급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영일 ㈜옥수개발 대표이사는 "신길온천은 수도권 2천600만 명의 인구, 전철 4호선, 수인분당선이 연계된 초역세권에 신길온천역 1번 출구 기준으로 온천공 위치가 50m 근접거리에 위치해 최상의 온천수질과 최적의 교통입지 조건을 모두 갖춰 온천산업의 메카로 단기간에 대한민국 1위와 2위에 버금가는 최고의 온천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강에 특히 효과가 좋은 강염화물천(강식염천)이라는 희귀한 온천 수질을 가지고 있는 신길온천이 오랜기간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신길온천개발로 지방세수는 물론 일자리 1만 개 이상 창출, 온천바이오 관광산업, 식품업 등의 산업활성화로 복합적인 부가가치유발에 따른 지역 경제성장에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박태순 위원장과 주미희 의원은 "신길온천은 온천수 성분에 따른 물치료, 미용, 먹는 물 등 다양한 관련산업 유치로 안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물산업 벤처 복합단지로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이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우리 지역 내 귀중한 물자원이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미래 자원으로의 활용가치에 대해 좀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해 보이며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물산업 벤처단지 개발' 의견 부상
올 7월 박태순·주미희 시의원 등 간담회
전문가 "치료용 온천수 개발 가치 있다"
일자리 창출·지역 경제 활성화 주장 제기

◇신길온천(新吉溫泉), 온천개발이 합당치 않다는 안산시의 주장=하지만 안산시는 2019년 신길온천 온천개발이 합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시는 온천법상 온천수온이 25℃로, 대한민국 전국 온천의 85% 이상은 25~30℃ 사이 온천이며, 신길온천은 온천발견 당시 온천공이 3개 공으로 2개 공은 무너졌고, 현재 1개 공만 있다면서, 현재 1개공은 심도 655m 수온 25.8℃이며, 무너진 2개 공 중 1개 공은 심도 485m, 수온 40.5℃, 나머지 1개 공은 심도 517m 수온 40.8℃임을 주장하며, 온천발견신고는 신길동 216-8번지, 수온 25.8℃, 굴착심도 655m, 적정양수량은 75t/일로 1993년 7월 23일 온천발견신고가 수리 됐다고 밝혔다.

시는 또 최초 온천발견 신고자는 온천공 신고지의 토지소유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2005년 12월 사망했고, 온천발견 신고가 수리된 신고인의 지위는 승계받거나 명의를 변경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온천발견신고 토지 또한 현재 국유지(도시계획도로 부지)로 ‘온천공 보호구역’ 지정신청이 불가능한 상태에 있음에 따라, 온천법 제21조 제4항에 따른 온천발견신고 수리 취소 대상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온천공이 발견신고된 주변 주거지역은 1986년 반월특수지역 개발구역중 시화지구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주거지역으로 개발돼 대부분 입주가 완료된 주거지역으로, 주택단지 개발을 위해 1998년 시에서 토지를 매입했고, 온천발견 신고된 부지는 시화지구개발사업에 따라 도로시설로 편입되고 주변지역은 주거지역으로 개발이 완료된 지역이기에, 온천발견신고 수리를 취소하고 토지매입 후 20년 이상 방치된 공유재산에 대해 다양한 검토를 통해 도시개발 및 주거지역을 개발해 나갈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온천법상 온천발견 신고자의 지위승계가 불가해, 행정행위의 상대방이 없어 온천발견신고 수리 실효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안산시의회는 지난 7월신길온천 물산업 벤처단지 복합개발과 관련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안산시의회
안산시의회는 지난 7월신길온천 물산업 벤처단지 복합개발과 관련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안산시의회

안산시, 2019년부터 온천개발 '부정적'
"온천 발견지 국유지… 도시개발 계획 중"
갈등만 반복… 市 폭넓은 대안 마련 절실

◇안산 신길온천(新吉溫泉)에는 온천이 ‘있다! 없다?’=행정안전부는 지난해 6월 프랑스, 독일, 체코 등 유럽국가에서 활성화돼 있는 온천수를 이용한 피부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치료를 병원 및 노인의료복지시설에서 치료 가능하도록 기존의 목욕용도 중심의 온천에서 벗어나 유럽에서 발전한 건강과 치유 목적의 웰니스관광을 활성화하도록 온천법을 개정했다. 안산 신길온천(新吉溫泉)은 온천이 ‘있다! 없다?’의 논쟁속에 20년이 흘렀고, 최초 발견(1985년)한 지 36년이 흘렀다. 더구나 신길온천 추진개발위와 온천발견 승계권자, 안산시와의 견해차이로 인한 온천개발 유·무에 대한 결론이 미완성된상태다. 더구나 ‘능길역’개정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볼멘소리까지 겹쳐 있는 상태라, 안산시는 폭넓은 대안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사안이다.

전춘식기자 jcs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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