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궤도에 올려 미래세대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선다. 로봇랜드 조성의 핵심 골자인 로봇산업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양질의 일자리제공, 핵심산업군 인력의 유입, 국제도시로서의 위상 상승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시는 로봇랜드 조성을 통해 4차산업혁명 뿐만 아니라 세계적 이슈가 된 배터리, 신형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발 돋음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은 청라 국제도시에 76만9279㎡ 규모로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산업용지, 업무용지, 로봇체험시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로봇랜드 전경.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로봇랜드 전경.

◇10년이상 표류한 로봇랜드, 인천의 돌파구가 된다=인천시는 10년 이상을 표류한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 개발계획(변경)이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승인됐다.

시는 2007년 로봇랜드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로봇타워·로봇연구소 등 일부 시설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지만 민자사업으로 진행하는 유원시설(테마파크)의 경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채 14년을 표류 중이었다.

시는 실제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테마파크 시설을 축소하고 이곳에 상업시설을 유치하는 등의 개발계획을 변경하게 됐다.

변경된 계획에는 로봇 관련한 기술 개발, 생산, 체험 기능을 연계한 로봇산업 혁신 협력단지 조성이 본격 추진된다. 로봇산업시설과 상업 및 업무시설, 테마파크를 연결해 인간과 로봇이 함께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먼저 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로봇산업 핵심기술개발(R&D)을 하반기에 착수해 2024년까지 추진한다. 이 사업에 국비 150억 원을 비롯해 약 200억 원이 투입돼 한국형 물류창고의 특성을 반영한 모바일 로봇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

시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인천로봇랜드 내 로봇 R&D센터(495㎡)를 시험실증 공간으로 지원해 (가칭)로봇실증지원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로봇실증지원센터를 교두보로 로봇기업의 연구·기술개발, 실증, 인증 지원을 위한 로봇시험인증 장비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가로 발굴, 유치해 로봇산업 분야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시는 이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명실상부한 로봇산업 혁신 협력단지를 갖춰 국내 최대 물류로봇의 중심지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 지하철 7호선(2027년), 제3연륙교(2025년), 의료복합시설(아산병원, 2027년), 현대모비스 수소생산시설 구축(2023년) 등 최고의 기업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조성사업의 핵심 로봇혁신 클러스터에 달렸다=로봇산업 혁신 클러스터는 인천 서구 청라동 로봇랜드 내 25만㎡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은 자동화 로봇 제작 단지, 의료·엔터테인먼트 등 미래 서비스 로봇 시범 단지, 4차산업 신기술 로봇융합 단지, 자율주행·물류로봇 특화 단지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내년 기반공사 설계에 착수하고, 2024년 클러스터 단지를 완공할 예정이다. 시는 클러스터 조성 외에 16만3천㎡ 규모의 로봇 테마파크 사업 등 인천로봇랜드 전체 사업도 2024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 최근 로봇 관련기업의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인천로봇랜드 개발계획 변경(로봇테마파크→로봇산업 클러스터)을 승인 받고 산업용지(24만9천803㎡)에 대한 로봇 기업의 투자유치 홍보를 본격화 했다. 현재까지 교육용 로봇 국내 1위 기업인 로보로보 투자협약을 시작으로 물류로봇 전문기업 포테닛㈜, 시험분석 전문기업 ㈜위드넥, 서비스로봇 상장기업 등과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산업용 로봇기업과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등 10여 개의 로봇기업이 본사 및 연구소 이전과 로봇실증 공간조성 등 산업용지 투자의사를 제안한 상태다.

시는 내년 로봇산업 혁신 클러스터의 기반공사 설계를 착수해 2024년 말까지 기반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내년 중순까지 투자기업을 발굴하고 로봇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국내 대표 로봇산업의 메카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 같은 성공적 유치활동의 미래는 인천의 어린 세대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천에는 12개의 산업관련 특성화고등학교가 있다. 또한 4개의 전문, 기능대학과 인천대, 인하대 등 국제적으로 성과를 남기는 이공계 대학원 보유 교육기관이 있다.

때문에 로봇랜드에서 필요로 하는 직급별 분야별 인재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 된다. 대전시 등 과학기술중점도시들이 보였듯이, 인천에도 고급인재 유입이 활발해져 지역 교육열 상승에 기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선 로봇산업진흥센터 전경.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선 로봇산업진흥센터 전경.

◇클러스터 성공 이끌 커넥티드카 인증평가센터 건립=시는 자동차연구원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내연기관차 위주 인천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촉진하고 인천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정보통신기술(ICT) 및 자율주행기술 발전에 따른 급격한 자동차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로봇랜드를 로봇과 미래자동차 융합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3년까지 로봇랜드 내에 지상 3층 건물연면적 2천900㎡ 규모로 커넥티드카 소재·부품 인증평가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양방향 무선통신이 가능한 미래자동차로 다른 차량은 물론 모든 사물 간 통신이 가능해 안전주행 정보 등 각종 운전자 편의정보가 제공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 중 하나이다.

커넥티드 카 기반 자율주행은 각종 교통 정보, 지형지물 정보, 주변 차량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네트워크로부터 전송받아 해당 내용에 따라 차량을 움직이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예컨대 기존 자율주행은 자동차의 카메라가 신호등을 인식하고 가거나 멈추는 방식이라면, 커넥티드 카 기반 자율주행은 교통센터로부터 차량 주변의 신호정보를 받아 그에 따라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는 철도의 무인운전과 같다고 할 수 있으며, 이론적으로는 카메라와 센서 기반 자율주행보다 기술적으로 완전하다고 할 수 있다.

커넥티드 카와 관련된 2030년 글로벌·국내 시장 규모는 905조 원, 31조 원으로 각각 전망되고 있어 소재·부품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세계의 완성차 업체들도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 개발 및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에는 국·시비 등 약 340억 원이 투입, 개발된 소재·부품 및 무선통신 기술에 대한 인증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국내 유일 자동차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자동차연구원 인천분원을 유치해 센터 구축 및 운영을 지원한다.

◇로봇분야 국제교류로 개점휴업 없을 클러스터=시는 클러스터 조성에 그치지 않고, 개점휴업현상을 방지하고자 로봇분야 국제교류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시는 중국 웨이하이시와 한·중 FTA 지방경제협력의 일환으로 미래전략 산업인 로봇산업의 육성과 교류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도시는 로봇산업의 상호 발전과 상생을 위해 양 국가(도시)간 로봇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정책 발굴 및 협력사업 추진, 로봇분야 상담회, 포럼 등 기업 교류와 협력활동, 로봇 미래 신기술 공동 연구개발, 로봇대회, 캠프, 인력양성 등 로봇산업 저변확대, 로봇기반 인공지능(AI), 모빌리티, 5G 등 미래 산업(기술) 분야에서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 추진을 약속했다.

시가 로봇분야로 국외 도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공공분야 협력에서 시작해, 민간분야의 기술교류, 판로개척 등에 힘을 싣겠다는 각오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클러스터의 조성부터 정착, 확대까지 전 분야에 걸친 연계분야와 협력을 검토중"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로봇관련산업 메카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민관협력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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