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철도시대, 새로운 安城을 열다’

올해 안성시는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을 기반으로 어느 때보다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유치와 함께 안성혁신의 청사진이 분명해 지고 있는 것. 더욱이 김보라 시장의 리더십과 추진력, 시민과의 소통이 뒷받침 되면서 안성발전의 새로운 비전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위드 코로나’ 속 안성의 전환점이 될 수도권내륙선은 어떤 그림을 그려갈까. 안성철도시대의 의미와 향후 미래를 짚어봤다.
 

지난 4월 충북도청 본관1층 대회의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서철모 화성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한범덕 청주시장, 송기섭 진천군수, 이규민·임호선 국회의원이 수도권내륙선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정책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지난 4월 충북도청 본관1층 대회의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서철모 화성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한범덕 청주시장, 송기섭 진천군수, 이규민·임호선 국회의원이 수도권내륙선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정책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안성 일제시대 경부철도 노선 제외 아픔
1985년 철도운행 중단·1989년 철로 철거

◇19만 지역민의 꿈, 안성철도시대 도래=지난 6월 29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최종확정안에 안성의 새로운 출발점인 수도권내륙선과 평택부발선이 반영됐다. 최근 이뤄진 경기복지재단 안성 유치의 쾌거와 함께 안성철도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으로 19만 지역민의 환호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은 안성시청에서 화성시와 청주시, 진천군 등 4개 시군이 합동기자회견을 개최해 수도권내륙선 최종 확정안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안성시는 지역의 철도시대를 통해 근현대사 아픔을 치유하며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안성은 지난 1985년부터 철도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1989년엔 철로가 철거되며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철로가 없는, 뼈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 대표적 상업도시였던 안성이 과거 일본에 의해 경부철도 노선에서 제외된 사실도 맞닿아 있다.

이른바 철도교통망에서 소외된 점이 지역의 상대적 박탈감은 물론 안성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안성철도를 근간으로 지역혁신과 과밀화된 수도권 교통해소, 항공수요 분산, 대중교통 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 동안 안성시는 지역철도 유치를 위해 진천과 화성, 충청북도 등 6개 지자체간의 업무협약은 물론 사전타당성 조사와 국회 토론회, 시민과 함께하는 릴레이 종주로 모두의 희망을 뒷받침했다.

안성시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응원전과 유치염원 꽃길 조성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7만5천여 명이 동참한 시민서명부 작성과 챌린지캠페인 등 이른바 부흥운동의 성격을 띤 철도유치가 촉발되며 지역민의 저력과 안성철도의 당위성을 전했다.

안성역의 옛 모습

市, 충북 등 6개 지자체와 철도유치 협약
시민들도 각종 응원전·꽃길 조성·서명전
올 6월 4차 국가철도망 구축 최종 확정

◇안성철도 의미와 역할은= 수도권내륙선은 안성발전의 새로운 발걸음이자 지속가능성을 상징하며 주목받고 있다. 화성 동탄역에서 안성과 청주공항까지 78.8㎞를 34분 만에 이를 수 있고 수도권 교통해소는 물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집중돼있던 하늘길 수요가 지방 분산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된다.

안성시는 철도의 본 역할을 통해 동서남북을 잇는 사통팔달의 근거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강화를 바탕으로 중부 내륙지역의 개발이 활성화돼 안성의 장밋빛 미래가 기대되는 것이다. 또한 효율적인 철도운영은 도로정비와 주변 인프라 조성으로 이어져 안성의 또 다른 지향점인 물류중심도시로 성장해 지역발전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안성은 교통접근성과 삶의 질 향상을 바탕으로 경제와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을 향해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경기도 전체에 1조9천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가 예측됐고 철도역 복합개발은 안성으로의 인구유입과 취업 유발, 관광산업 증대 등으로 꽃피울 수 있다고 밝혔다.

평택부발선 역시 안성이 추진하는 친환경 교통망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평택항에서 안성과 강릉까지, 서해안과 동해안의 교통연계는 물론 KTX 등 광역철도와의 연결도 가능해져 안성철도의 퍼즐을 완성하는 역사적인 상징물로 구축할 계획이다.

여객과 물류수송 등 철도의 기본역할을 넘어 안성의 산업경쟁력 강화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 편의성을 토대로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 편입이 유연해져 첨단기술 증진과 함께 R&D 인프라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안성혁신의 이정표를 마련할 계획이다.

 

수도권내륙선으로 청주공항까지 34분
평택부발선 구축해 동~서해안 교통 연계
인구유입·관광산업 발전 등 시너지 효과

◇철도시대 개막, 안성의 청사진은=안성철도의 미래는 이용자 편의와 안전성 확보는 물론 포용성장과 그린 모빌리티, 미래성장 동력 등으로 축약할 수 있다.

안성이 추진하는 친환경 교통망의 경우, 지역 거점 간 철도수송을 통해 승용차와 버스 등 도로수송 분담률을 낮추며 대중교통 개선과 통행비용 및 사고율 감소를 이끌어 낼 전망이다. 또한, 안성시는 여타 수단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은 철도의 특성을 반영, 탄소중립사회를 실현하는데 이바지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엔 청주국제공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도권내륙선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시민 항공편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속가능성과 생태계 회복을 이루는 ‘안성형 그린뉴딜’과 맞물려 녹색교통과 기후 예산제 도입 등 시정의 탄력을 받고 교통산업의 모범사례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스마트 그린도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기적 과제의 일환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한 안성철도의 역할도 주목받는데 평택부발선으로 말미암아 남과 북을 연결하는 통합철도망 구축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안성시는 철도유치에 맞춰 도시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농업과 주거, 환경과 복지 등 권역별 맞춤형 발전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안성철도의 입지적 조건에 힘입어 천혜의 자원인 호수와 지역 문화재 등을 찾아가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외국인 또한 부담 없이 방문해 만인의 쉼터이자 ‘슬로시티 생태관광산업’의 진면목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수도권내륙선 위치도.

철도시대 맞춰 미래 성장 동력 마련 심혈
농업·주거·환경·복지 등 권역형전략 수립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에 철도가 달립니다=안성철도시대는 김보라 시장이 꼽아온 지역혁신의 핵심이었다. 19만 시민의 깊은 열망은 물론 경기도 유일의 철도교통 소외라는 저해요인이 포함돼 지역민 모두가 이뤄내야 하는 사명과도 같았다.

특히 김 시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안성철도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철도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수도권내륙선 유치 범시민위원회 공동대표를 비롯해 국회토론회와 결의대회, 공동건의문 전달, 국토부 면담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며 안성철도시대를 한발 짝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안성시는 수도권내륙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됨에 따라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국가예산 투입 결정, 노선결정 기본계획 수립, 실시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세밀히 준비해 모두가 상생하는 방향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동시에 안성시는 기쁨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위대한 전진에는 신중함이 있어야 하듯, 심사숙고의 정신으로 철도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모두의 협치를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완료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정부의 협력으로 조기착공을 향한 속도감 있는 작업을 수반할 계획이다. 지자체가 모여 철도와 관련된 행정업무 조직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안성은 경기도와 호서 해협 사이에 위치해 공인과 상인들이 모여들어 서울 이남의 도회가 되었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지역발전의 화룡점정이 될 안성철도를 통해 안성의 빛나는 역사를 되돌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작은 변화에서 커다란 진화를 이뤄낸 시민의식과 안성의 잠재력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류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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