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는 현재도 진행중이다.

많은 의학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는 이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코로나19와 함께 하다보니 이제 with코로나로의 전환은 새롭지도 않은 이야기가 된 것 같다.

우리의 일상을 바꿔버린 코로나19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의 실현을 앞당긴 트리거(Trigger) 역할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요즘 어디에서나 들려오는 단어다.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무엇일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하여 아직까지 학문적으로 통합된 정의는 없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모든 디지털적인 요소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기술만을 혁신하는 이노베이션과 달리, 조직 운영의 모든 과정을 완전히 바꾸고 디지털화 한다는 점에서 좀 더 총체적이라 볼 수 있다.

IBM은 "디지털과 물리적 요소를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환하고 전체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으로, 컨설팅회사인 AT Kearney는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신기술로 촉발되는 경영 환경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재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다시 풀어서 설명하자면 기업은 자신들의 주체성을 강조하면서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 나아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들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는 이미 각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사례로 진행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기존 사업의 프로세스 및 산업의 가치사슬 변화를 통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운영과 경쟁우위를 갖게 하는 프로세스의 변화와, 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최적화 및 재구축을 가능케 한다.

그렇다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걸까?

인류사에 있어서 현재까지 네 번의 산업혁명이 있었다고 평가된다. 그 중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3~4차 산업혁명을 그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1~2차 산업혁명까지는 물리적이고 기계적이며, 아날로그적인 특성을 취하고 있고, 이는 ‘산업화 : Industrianlization’로 3~4차, 산업혁명은 그와 다르게 자동화, 가상화, 디지털적인 특성을 갖고 있으며, ‘디지털화 : Digitalization’를 말한다.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등장하였고, 이러한 배경에는 혁신기업의 출현, 실시간 거래 및 개인화, 기업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의 요구로 설명된다.

이러한 디지털 단계의 구분으로 볼 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ICT의 발달로 촉발한 우리 삶의 변화로까지 이어졌으며, 결국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프로세스, 시스템, 조직, 문화 등에도 영향을 미쳐왔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파괴적인 혁신을 이루어낸 기업은 어디가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전기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Tesla)’를 꼽을 수 있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의 동력원을 전기로 바꾼 것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자동차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버렸다.

자동차 제조부터 판매 및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공급 채널의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점에서 혁신기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테슬라의 혁신은 경제적인 성과로 그대로 나타났다.

2021년 10월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무려 8천346억 달러로 시가 총액 규모 842억 달러인 113년 전통의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을 넘어선지 오래다.

그렇다면 과연 이를 원하는 기업들은 모두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을까?

전 세계 1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Bain & Company의 조사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한 기업 중 기업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초과했다고 답한 기업은 5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포천 500대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0퍼센트는 자신들이 수립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목표에 달성하지 못했다고 하였다.

이렇듯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존 기업에게는 위협이자 성장의 기회로 작용하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과 목표의식 부족 등으로 인해 기업들은 실패의 쓴맛을 겪기도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실패한 기업들 대부분은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도입만 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 도입만으로도 성공적인 완성이라 오해하기 때문이다.

김태균 엑스퍼트컨설팅 수석컨설턴트·전 경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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