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아토’가 지난 5월 28일 남동구 남동소래아트센터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소리극 ‘두향연가’를 공연하고 있다.
극단 ‘아토’가 지난 5월 28일 남동구 남동소래아트센터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소리극 ‘두향연가’를 공연하고 있다.

극단 ‘아토’는 고전명작을 주 레퍼토리로 하는 극단으로, 지난 2014년 창단해 쉼 없는 창작활동과 지역 예술교육을 통해 내실을 다져오고 있다.

고전 명작뿐 아니라 뮤지컬, 교육연극 등 창작극 개발은 물론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어린이들이 기후위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극단 아토는 지난 5월 장애인들도 불편없이 관람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공연인 소리극 ‘두향연가’를 선보이기도 했다.

‘두향연가’는 충북 단양군 강선대에 얽힌 조선시대 사상가 퇴계 이황과 기생 두향의 사랑 이야기로, 시각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해 시각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소리집중극이다.

김유미 극단 아토 공동대표
김유미 극단 아토 공동대표

김유미 극단 아토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인천문화재단의 상주단체 지원사업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연 소리극 ’두향연가’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공연장과 공연예술단체간 상생 협력을 통해 공연장을 활성화하고 예술단체의 안정적인 창작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인천문화재단의 사업이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창작 및 공연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공연예술단체와 지역 내 공공 공연장을 선정해, 예술단체가 상주 가능한 공공 공연장과 창작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로 공연도 할 수 없고 지역예술인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시기였는데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극단이 지속될 수 있는 필수 버팀목인 안정된 연습실과 공연장을 제공해준다는 점이 너무 감사한 지원사업"이라며 "이번 사업이 지역예술인들에게 숨 쉴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소리극을 제작할 수 있었고 올해 제18회 공주시 고마나루연극제에서 ‘무대기술상’ 수상 영예도 누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마나루연극제에서 수상할 수 있던 것에는 이번에 상주단체지원사업으로 함께 하는 남동소래아트홀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소래아트홀의 다양한 지원과 특히 소래아트홀 음향감독이 함께 창작작업에 도움을 줘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상주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예술과 멀리 떨어져 있는 섬 아이들을 위한 지역 예술교육프로그램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캠프’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것을 아이들에게 쉽게 이야기 해줄 수 있는 환경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에 코로나로 공연들이 취소되는 와중에서 상주단체지원사업 덕분에 공연장에서도 배려를 해주셔서 안전규칙을 준수하며 어렵게 공연도 할 수 있었고 예술교육도 소규모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극단의 색을 더욱 확고하게 다질 작품 창작과 가족을 위한 가족극과 기후위기에 대한 것을 아이들에게 쉽게 이야기 해줄 수 있는 환경뮤지컬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극단이 창단할 당시에는 연극제 참가에 의의가 있었다면 올해는 인천문화재단과 소래아트홀의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좋은 결과가 있어 뜻 깊은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동소래아트센터 야경 사진
남동소래아트센터 야경 사진

남동소래아트홀은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이후 어린이 체험전과 상설프로그램, 콘서트, 연극, 클래식, 미술전 등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최해 남동구민의 문화생활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상설프로그램 ‘마티네콘서트 마실’은 오전을 뜻하는 프랑스어인 ‘마티네’와 마을의 방언인 ‘마실’을 접목한 것인데, 주부에게 하루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인 오전 11시에 편안하게 ‘마실’가는 마음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난 2015년 기획한 남동소래아트홀 상설프로그램이다.

기획 당시에는 관람료 1천 원으로 남동구민이 부담없는 가격에 고품격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다 지난 2018년부터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에 3천 원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지난 4월 17일 남동구 남동소래아트센터에서 ‘김덕수의 사물놀이 4.0’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지난 4월 17일 남동구 남동소래아트센터에서 ‘김덕수의 사물놀이 4.0’ 공연을 펼치고 있다.

또 기획공연 개최 시 17사단 군장병이나 남동구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장애인시설단체인 은광원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기관들을 무료로 초청해 문화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달 지역주민들이 서울 등 시외로 나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십시일반 페스티벌’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김덕수의 사물놀이 4.0’ 공연으로 남동구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오는 12월 18일에는 가수 나윤선씨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기획 중이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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