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아토’는 고전명작을 주 레퍼토리로 하는 극단으로, 지난 2014년 창단해 쉼 없는 창작활동과 지역 예술교육을 통해 내실을 다져오고 있다.
고전 명작뿐 아니라 뮤지컬, 교육연극 등 창작극 개발은 물론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어린이들이 기후위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극단 아토는 지난 5월 장애인들도 불편없이 관람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공연인 소리극 ‘두향연가’를 선보이기도 했다.
‘두향연가’는 충북 단양군 강선대에 얽힌 조선시대 사상가 퇴계 이황과 기생 두향의 사랑 이야기로, 시각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해 시각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소리집중극이다.
김유미 극단 아토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인천문화재단의 상주단체 지원사업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연 소리극 ’두향연가’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공연장과 공연예술단체간 상생 협력을 통해 공연장을 활성화하고 예술단체의 안정적인 창작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인천문화재단의 사업이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창작 및 공연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공연예술단체와 지역 내 공공 공연장을 선정해, 예술단체가 상주 가능한 공공 공연장과 창작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로 공연도 할 수 없고 지역예술인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시기였는데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극단이 지속될 수 있는 필수 버팀목인 안정된 연습실과 공연장을 제공해준다는 점이 너무 감사한 지원사업"이라며 "이번 사업이 지역예술인들에게 숨 쉴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소리극을 제작할 수 있었고 올해 제18회 공주시 고마나루연극제에서 ‘무대기술상’ 수상 영예도 누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마나루연극제에서 수상할 수 있던 것에는 이번에 상주단체지원사업으로 함께 하는 남동소래아트홀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소래아트홀의 다양한 지원과 특히 소래아트홀 음향감독이 함께 창작작업에 도움을 줘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상주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예술과 멀리 떨어져 있는 섬 아이들을 위한 지역 예술교육프로그램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캠프’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것을 아이들에게 쉽게 이야기 해줄 수 있는 환경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에 코로나로 공연들이 취소되는 와중에서 상주단체지원사업 덕분에 공연장에서도 배려를 해주셔서 안전규칙을 준수하며 어렵게 공연도 할 수 있었고 예술교육도 소규모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극단의 색을 더욱 확고하게 다질 작품 창작과 가족을 위한 가족극과 기후위기에 대한 것을 아이들에게 쉽게 이야기 해줄 수 있는 환경뮤지컬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극단이 창단할 당시에는 연극제 참가에 의의가 있었다면 올해는 인천문화재단과 소래아트홀의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좋은 결과가 있어 뜻 깊은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동소래아트홀은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이후 어린이 체험전과 상설프로그램, 콘서트, 연극, 클래식, 미술전 등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최해 남동구민의 문화생활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상설프로그램 ‘마티네콘서트 마실’은 오전을 뜻하는 프랑스어인 ‘마티네’와 마을의 방언인 ‘마실’을 접목한 것인데, 주부에게 하루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인 오전 11시에 편안하게 ‘마실’가는 마음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난 2015년 기획한 남동소래아트홀 상설프로그램이다.
기획 당시에는 관람료 1천 원으로 남동구민이 부담없는 가격에 고품격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다 지난 2018년부터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에 3천 원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또 기획공연 개최 시 17사단 군장병이나 남동구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장애인시설단체인 은광원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기관들을 무료로 초청해 문화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달 지역주민들이 서울 등 시외로 나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십시일반 페스티벌’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김덕수의 사물놀이 4.0’ 공연으로 남동구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오는 12월 18일에는 가수 나윤선씨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기획 중이다.
전예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