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형 고령친화도시 기틀 확립…전국 최초 찾아가는 ‘경로당 주치의제’ 운영
세대 통합·공감 ‘가족행복 놀이터’ 조성… 민·관 소통창구 ‘고령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 운영

의왕시 고령친화도시 인증 선포식 모습. 사진=의왕시청
의왕시 고령친화도시 인증 선포식 모습. 사진=의왕시청

고령화가 피할 수 없는 추세가 된 지금, 세계는 노인을 위한 도시를 건설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7년 고령친화도시 건설을 위한 지침을 개발, ‘세계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전 세계 41개국 1천여 개의 도시들이 이미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고 네트워크에 가입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33개 도시가 인증을 받았다.

의왕시도 지난 8월 수원, 부천, 성남에 이어 경기도에서 네 번째로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면서 사회적 약자 누구나 소외 없이 살 수 있는‘시민 모두가 평생 살고 싶은 도시’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의왕형 고령친화도시 기틀 확립=의왕시의 만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2만3천400명이다. 시 전체인구 중 14.3%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노인 인구비율 14%부터 20%미만까지를 일컫는 ‘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노인 인구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고령사회에 대비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플랜 마련을 위해 금년 상반기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고령친화도시 조성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어르신이 행복한 새로운 의왕’이라는 비전과 함께 6대 전략목표, 10대 실행영역, 72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 의왕형 고령친화도시 3개년(2022~2024) 기본계획 수립을 마쳤다. 의왕형 고령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은 ▶존중·소통 ▶환경·시설 ▶여가·사회참여 ▶스마트 ▶건강·돌봄 ▶교통편의 등을 주요 실행영역으로 분류하면서 72개 사업들에 대한 연차별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나열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세부사업들을 국제적 기준에 맞춰 충족해 나가면서 향후 3년간 실행계획 평가와 고령친화도시 5개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재 인증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의왕시는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경로당 주치의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의왕시청
의왕시는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경로당 주치의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의왕시청

◇전국 최초 찾아가는 ‘경로당 주치의제’ 운영=경로당 주치의제는 의왕시가 2019년 1월 전국 최초로 실시한 복지서비스다. 시에서 채용한 전담 주치의와 간호사가 관내 111개 경로당을 연 2~4회 방문 순회하며 어르신들에게 진료 및 상담, 질병교육, 자가관리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르신들이 평소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익숙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깊이 있는 상담과 진료가 가능하다. 시는 그동안 약 500여회에 걸쳐 3천4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방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는 코로나19 대응에 따라 개인별 전화 상담으로 대체해 왔다.
 

의왕시는 올해 약 70억원을 투입해 2천200여명이 참여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했다.사진=의왕시청
의왕시는 올해 약 70억원을 투입해 2천200여명이 참여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했다.사진=의왕시청

◇행복한 노후를 위한 다양한 일자리=의왕시는 올해 약 70억원을 투입해 2천200여명이 참여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했다. 노노케어, 스쿨존 교통지원, 환경지킴이 등의 공익활동형(1천875명), 사회복지시설에 종사하는 사회서비스형(138명)과 아파트 택배, 스팀세차, 더플러스(The Plus) 카페 등 시장형(108명)을 비롯해 경비원, 환경미화원, 요양보호사 등 취업연계형(85명)으로 분류하여 개인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했다.또한 기존 시장형 사업단(찬란한 새참, 철도문화해설사, 실버카페, 아파트택배, 스팀세차)에 대한 교육관리체계를 보완하여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한층 더 향상된 노인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의왕시니어클럽’을 지상 3층 규모(연면적 1천944㎡)로 신축 중이다. 청계동에 들어서는 시니어클럽은 내년 2월 개관한다.
 

어르신 건강놀이터 모습. 사진=의왕시청
어르신 건강놀이터 모습. 사진=의왕시청

◇노인여가복지종합센터 ‘아름채노인복지관 별관’ 건립=시는 ‘아름채노인복지관 별관’ 건립공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위해 노인전용목욕탕 등 맞춤시설로 운영한다.

의왕시만의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역점 공약사업이다. 설계공모를 통해 몸을 닦고 마음을 세우는 ‘소통의 정자’라는 콘셉을 반영하여 지하 1층, 지상 2층의 연면적 2천419㎡ 규모로 지어진다.

기존의 아름채노인복지관과 연결되도록 설계해 기능 조화는 물론 편의성과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건립 중이다. 지하 1층에는 160명 수용 규모의 노인전용목욕탕과 황토방, 지상 1층에는 어르신들의 영양과 건강관리를 위한 270석 이상의 대규모 경로식당, 지상 2층에는 사무실과 강당, 휴식테라스 등이 조성된다. 특히 기존 노인복지관과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인접해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어 종합적인 ‘노인여가복지타운’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왕시 고령친화도시 인증패 수여 모습. 사진=의왕시청
의왕시 고령친화도시 인증패 수여 모습. 사진=의왕시청

◇세대 통합과 공감의 ‘가족행복 놀이터’ 조성=시는 지난 6월 활동적인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노후를 위해 오전로가족공원 내에 어르신들의 신체 특성에 맞는 운동기구를 설치하며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했다. 기존 어린이 놀이터에 성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애주기형 맞춤 운동기구와 놀이기구가 추가돼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놀이터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 놀이터는 여가활동 공간이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으로만 국한되었던 기존 실내격리형 노인 정책을 야외놀이형 정책으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의왕시 시니어액티브매니저 협약 모습. 사진=의왕시청
의왕시 시니어액티브매니저 협약 모습. 사진=의왕시청

◇스마트한 의왕시니어 ‘스마트 시니어 IT 교육’=의왕시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어르신들이 어려움 없이 적응하며 살맛나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내년부터 아름채와 사랑채노인복지관에서 생활밀착형 디지털 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강사와 대학생IT서포터즈를 통해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인기기(키오스크) 교육으로 다양한 분야(패스트푸드, 영화 티켓 발권, 민원서류 발급 등)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현해 현실감 있는 교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아름채노인복지관 3층에는 스마트존을 조성해 VR(가상체험) 인지게임과 인지강화로봇 등을 갖추고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내손동 사랑채노인복지관 2층에도 IT존을 마련하여 키오스크 교육과 태블릿 PC를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기기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교통약자 고려한 지능형 교통인프라=의왕시는 최근 3기 신도시 지정과 GTX-C노선 의왕역 정차 확정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교통상황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고자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도입과 스마트 횡단보도,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구축 등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인프라를 2023년까지 구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횡단보도 사망자가 전체 보행사망자의 21.7%를 차지하고 이 중 어르신이 전체 보행사망자의 57.5%를 차지할 정도로 보행 시 안전한 통행권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시스템 구축 등 시민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한 지능형 교통인프라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민·관 소통창구 ‘고령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지난 8월 경기도에서 네 번째로 ‘고령친화도시 WHO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이 완료됨에 따라 2022년부터는 ‘의왕형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72개 실행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시는 지속적으로 사업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동시에 고령친화적 정책과 우수사례 발굴을 통해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고령친화도시 모니터단’을 연말부터 모집하여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고령친화도시는 결국 고령자만이 아닌 모든 세대가 조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도시"라며 "노년의 삶이 더 기대되고 설레는 평생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고령친화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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