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기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해 서민 물가 압박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1년 11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6으로 지난해보다 같은 달보다 3.9%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약 10년 2개월 만의 최대치다.
이는 품목 성질 중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의 급등세로 인해 가능했다. 농축수산물은 9.1% 상승세를 보였는데 특히 오이(117.9%), 배추(44.6%)가 대폭 올랐고, 달걀(32.4%), 수입쇠고기(27.0%), 돼지고기(17.2%), 국산쇠고기(9.9%) 등도 값이 뛰었다.
공업제품도 5.8% 올랐는데 이는 석유류가 35.5% 상승한 여파가 컸다. 석유류는 경유(39.8%), 자동차용 LPG(38.5%), 휘발유(33.4%) 등 모든 항목이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5.4% 올라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월 소비자물가가 오른 것은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많이 올랐고 안정세를 보이던 농축수산물도 채소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12월 물가도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 내 시민들은 물가 상승세의 장기화가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지동시장의 한 야채가게에서 만난 권경자(68·여)씨는 "농협 하나로마트를 가거나 대형마트를 찾곤 했는데 요즘 채소가격과 축산물 가격이 모두 올라 시장은 좀 더 저렴할까 싶어서 와봤다"며 "이미 정년을 넘어선 가정이라서 고물가 상황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전 세계적 물가 오름세 속에 우리 물가 상승률은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12월에는 국제유가 상승세 진정, 유류세 인하 효과, 김장 조기 종료 등으로 상승 폭이 둔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