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용 한문연 경기지회장, 군포문화재단 대표
성기용 한문연 경기지회장, 군포문화재단 대표
상담을 진행 중인 전시부스
상담을 진행 중인 전시부스

‘공연예술계의 박람회’, ‘공연장과 공연단체의 가교’ 등의 수식으로 설명되는 ‘제주해비치 아트페티벌’은 국내 공연의 세일즈와 예술단체 교류의 장을 동시에 제공하는 공연예술계가 포기할 수 없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더더욱 세일즈와 상호 교류의 판이 줄어든 공연예술계의 상황에서 제주해비치 아트페스티벌 역시 온라인으로만 축소 진행돼 그 공백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2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재개된 제14회 제주해비치 아트페스티벌은 ‘다리를 놓다’를 슬로건으로 잡았다. 여기에는 코로나19로 끊어졌던 각 지역문예회관과 공연단체들의 교류를 다시 잇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재주해비치 아트페스티벌은 거의 모든 지역 국공립 문화예술회관(공연장)과 민간공연단체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작품을 선보이고 공유하며 구매할 수 있는 드문 행사로, 대체되기 어려운 역할을 맡고 있다.

아트페스티벌은 크게 쇼케이스와 아트마켓 두 가지 행사로 나뉜다.

쇼케이스는 각 지역문화재단 등 문예회관과 민간공연단체들이 제작한 음악,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을 30분가량의 하이라이트 축약본으로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20개 예술단체가 쇼케이스에 참가했다.

부스전시형태의 아트마켓은 공연단체들이 지역문화재단 등 문예회관들의 부스를 찾아가 세일즈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155개 전시장비 업체 등 민간예술단체와 124개 지역문화재단 등 문예회관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공연단체들 뿐 아니라 문예회관들 역시 자신들의 공연을 알리기도 한다. 또 이렇게 소개된 공연들은 아트페스티벌에 참석한 지역문화재단에서 구매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올린다.

이처럼 각 지역 문예회관에서 제작한 공연과 민간단체의 공연을 선보이고 공유하며, 동시에 세일즈가 이뤄지는 일종의 공연 문화예술계의 박람회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경기아트센터를 비롯해 총 21개 지역문화재단이 참여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이날 아트마켓에서 만난 공연단체 대표이사는 "예약제 시스템을 통해 4건의 상담을 진행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며 "특히 공연단체에서 각 공연장별 특성과 내년 계획을 파악해야만 유의미한 제안이 될 수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리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다시 재개된 것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성기용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경기지회장(군포문화재단 대표)은 "올해 처음 시도한 예약제 시스템 등에 다소 혼선이 있는 점은 코로나19 상황이라 한계가 있어 죄송한 부분"이라며 "하지만 올해 해비치 아트페스티벌이 공연계 위축 해소와 활성화에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고, 경기도의 경우 28개 회원기관 가운데 1곳만 빼고 모두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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