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동사지 조사지역 전경
하남 동사지 조사지역 전경

하남시는 신도시 개발로 증가하는 인구의 90% 이상이 외부에서 유입됐다. 이들은 하남시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하남시는 도시 정체성 확립이 필요했다. 하남시는 도시 정체성 찾기의 하나로 하남시의 역사를 생각했고 역사 관련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로 인수 90% 이상 외부 유일
도시 정체성 찾기 위해 역사 정립 필요성

◇역사·자연·인물 3가지 하남다움으로 ‘하남 다음(Next)’을 그린다=하남시는 역사와 함께 자연과 인물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는 하남시의 이미지가 기존 외부 자원에서 미사리·검단산 등 시 본연의 내부 가치를 찾고, 공감하는 변화가 일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하남시가 최근 시민 1천5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청정하남 만족도 조사에서 ‘하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미사리(47.3%) ▶검단산(27.4%) ▶하남유니온타워(14.5%) ▶이성산성(7.5%) ▶스타필드 하남(3.3%)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조사 결과 ‘스타필드 하남’이 1순위를 차지했던 것에서 크게 변화한 것이다.

김상호 시장은 "시민들이 생각하는 도시 이미지가 기존 ‘스타필드 하남’에서 ‘미사리’ ‘검단산’ ‘이성산성’ 등 시 본연의 가치를 찾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도시 이미지는 도시 정체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이를 적극 살려 하남시 브랜드 이미지와 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남 동사지 주종유구 전경.
하남 동사지 주종유구 전경.

◇동사지 발굴조사… 33년 만에 재개=하남시는 지난 6월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으로 문화재청과 경기도의 예산 보조를 받아 하남 동사지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했다.

하남 동사지는 보물 제12호 하남 동사지 오층석탑과 보물 제13호 하남 동사지 삼층석탑의 존재로 인해 폐사지 존재 가능성이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며, 1983년 지표에서 발견된 ‘광주동사(廣州桐寺)’명 기와의 발견으로 ‘동사’라는 절 이름이 밝혀졌다.

이후 하남시 춘궁동을 좌우로 나누는 수도권 제1순환도로 건설 시 실시된 발굴조사(1988년 5월~12월)에서 동사지 중심 구역에 대해 제한적인 규모의 발굴조사가 이뤄진 바 있으며, 올해 조사는 1988년 이후로 33년 만에 재개되는 발굴조사이자 ‘하남 동사지’ 최초의 학술발굴조사다.

지난 1988년 발굴조사 당시, 조사기관인 동국대학교 조사단은 황룡사에 버금가는 대금당지와 대형 대좌터를 확인하고 기와를 비롯한 많은 유물을 발굴했으며,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991년 하남 동사지가 사적 제352호로 지정됐다.

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의 석축, 석렬, 건물지, 초석 등이 확인됐으며 귀면와, 승석문기와, 어골문기와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하남 동사지 출토 금동석장 장식
하남 동사지 출토 금동석장 장식

올 6월 하남 동사지 학술발굴조사 실시
1988년 이후 33년 만에 동사지 발굴 재개
통일신라·고려시대 다양한 유물들 출토
금동석장 장식, 뛰어난 금속공예품 증명

◇동사지에서 대형 건물지, 주종유구, 금동석장 장식 등 확인=하남시는 지난 6일 하남 동사지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현재 삼층석탑과 오층석탑이 있는 지점에 대한 발굴조사와 금당 구역에 대한 시굴조사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금동석장(錫杖·승려들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를 말하는 것으로 머리 부분의 석(錫) 장식, 나무자루, 자루 아래에 꽂은 금속의 촉으로 이루어져 있음) 장식은 발굴과정에서 확인된 최초의 사례다.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가마쿠라시대 석장 장식과 매우 유사해 당시 국내 금속공예품의 양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철제 말은 하남 이성산성, 서울 아차산성, 경주 석탈해 사당터 등에서 확인된 바 있으며, 주로 제사 유적에서 출토된다. 이번 하남 동사지 출토품은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철제 말과 형태가 유사하며 높이는 15cm이고 길이는 8.8cm다.

김상호 시장은 "하남 동사지에 대한 이번 조사는 중심 영역의 일부분만 확인된 것으로, 향후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 전체 규모와 성격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하남시는 이를 바탕으로 정비를 진행해 하남시 대표 문화유적으로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칭)하남감일백제박물관 제3안 조감도
(가칭)하남감일백제박물관 제3안 조감도

◇(가칭)하남감일백제박물관’ 건립 탄력=지난 11월 수도권 최초의 한성백제고분 박물관의 하남시 설립이 정부 최종심의를 통과해 현실화 됐다.

‘(가칭)하남감일백제박물관’ 건립사업은 2021년 하반기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 최종심의에서 ‘적정’으로 통과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는 공립박물관 건립 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이다. 하남시는 지난 7월 문체부에 서면심사 자료를 제출했다. 이어 8월 문체부 심의통과와 9월 건립예정지 현장심사, 그리고 지난 10월 29일 최종발표를 완료했다.

(가칭)하남감일백제박물관은 LH에서 사업비를 100% 부담해 하남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박물관이 들어설 감일지구 백제고분은 2014년 감일 공공주택지구 개발 중 발굴된 최다 규모의 한성백제 귀족층의 무덤으로, 탁월한 문화적 가치를 보유한 곳이다.

(가칭)하남감일백제박물관은 수도권 최초의 ‘한성백제고분’특화 박물관으로서 부지면적 2만666㎡, 건축연면적 2,516㎡에 지상 2층 규모로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한다.

전시공간은 이전·복원된 백제고분 16기와 출토품을 중심으로 실내전시공간과 29기의 고분을 출토 당시 위치 그대로 보존한 야외역사공원을 조성해 현장감과 탁월한 경관성을 더할 예정이다.
 

백제역사문화의 계승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출범과 관련해 지난 9월 25일 충남 공주시에서 열린 제67회 백제문화제에 참석한 김상호 하남시장.
백제역사문화의 계승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출범과 관련해 지난 9월 25일 충남 공주시에서 열린 제67회 백제문화제에 참석한 김상호 하남시장.

하남감일백제박물관 정부 최종심 통과
수도권 최초 한성백제고문 특화로 조성
지난 9월 5곳 '백제 지방협의회'도 출범
이성산성축제 더 발전시키는 효과 기대

◇백제문화권 5개 지자체와 ‘지방정부협의회’ 출범=하남시는 지난 9월 충남 공주시에서 열린 ‘제67회 백제문화제’에 참석, 백제역사문화권 5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가칭)대통 백제 지방정부 협의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김상호 시장은 백제역사문화권 도시인 하남시·송파구·광주시·공주시·부여군·익산시 6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가칭)대통 백제 지방정부 협의회’ 출범을 위한 기본계획 합의를 이끌어냈다. 대백제 역사문화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의회는 지자체간 사전협의, 의회 승인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출범을 목표로 추진하게 된다.

협의회가 출범하면 백제의 찬란한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간 백제역사문화의 올바른 보존과 활용 가치를 높여 시민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대백제 역사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백제역사문화 기반의 하남시 대표 축제인 하남이성산성문화축제를 보다 풍성하고 가치있는 축제로 발전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호 시장은 "하남시는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고, 생활권이 각기 다른 4개 권역으로 구성돼 있어 시민 화합을 위한 역사성과 도시 정체성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역사문화도시’를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하남다움’으로 도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명구·오석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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