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호스 여섯 군데 고의 훼손 발견… 밸브도 열려있어 범죄혐의점 조사
치료중인 거주자 회복 후 경위 확인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가스 폭발 사고 다세대주택 현장. 안시현기자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가스 폭발 사고 다세대주택 현장. 안시현기자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나 놀라서 나와봤죠. 부서진 창틀이 떨어지고 유리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고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9명의 사상자를 낸 안산 원곡동 다세대주택 폭발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0일 오후 사고 현장 인근에서 만난 주민 송모(28)씨의 말이다.

조용했던 빌라촌은 폭발 충격으로 생긴 유리 파편들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주민들은 불안해하며 해당 건물을 바라보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12일 안산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발생한 가스 폭발 추정 사고 현장 감식 결과 폭발이 발생한 원룸의 가스레인지 호스가 인위적으로 훼손된 정황을 발견하고 경찰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레인지 연결 호스에서 여섯 군데에 걸쳐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훼손한 흔적이 발견됐다"며 "중간밸브 등도 열려 있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등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원룸 문이 폭발로 인해 파손됐고 거주자 A(47)씨도 2도 화상 등으로 입원 치료 중이라 A씨가 회복하는 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고의로 호스를 훼손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가스 폭발 사고 다세대주택 현장. 안시현기자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가스 폭발 사고 다세대주택 현장. 안시현기자

현재 해당 건물은 누전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크고 폭발 잔해로 거주가 불가하다고 판단해 전기를 차단하고 전층을 폐쇄한 상태다.

안산시는 건물 폐쇄로 발생한 14명의 이재민을 시가 보유한 임시주거시설로 안내하고 4가구 등을 이동시켰다.

안산시 관계자는 "시설물 안전점검 결과 주요 구조물은 육안상 양호하나 전기안전 확보 문제로 건물을 폐쇄했다"며 "신속한 사고 처리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 35분께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폭발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폭발로 4층 거주자인 50대 여성이 숨지고 해당 주택 4~5층 거주자 7명과 행인 1명이 중·경상을 입고 그중 5명이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안시현기자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가스 폭발 사고 다세대주택 현장. 안시현기자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가스 폭발 사고 다세대주택 현장. 안시현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