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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로컬푸드재단은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원, 산하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창립 1주년 기념 슬로푸드와 연대를 통한 평택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평택시로컬푸드재단
아시아태평양슬로푸드국제대회(AsioGusto) 유치를 비롯해 국제슬로푸드운동과 연대하는 것이 평택시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10일 평택시로컬푸드재단(이사장 김준규)은 평택로컬푸드종합센터 2층 회의실에서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임원과 회원, 평택시 산하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창립 1주년 기념 슬로푸드와 연대를 통한 평택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슬로푸드국제대회의 평택시 유치 ▶소멸 위기에 놓은 토종과 전통음식의 맛의 방주 등재 ▶미각 교육과 맛워크숍 활성화를 통한 슬로푸드와 로컬푸드 저변 확대 ▶로컬푸드 직거래장터인 어스마켓 운영 ▶유전자변형농식품(GMO)의 학교급식 중단 ▶취약계층 먹을 권리(식량권) 보장 등을 논의했다.

김종덕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장은"슬로푸드국제대회 개최권한을 지니고 있는 한국은 160여개 회원국 가운데 국가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14개 나라중 하나"라며"슬로푸드국제대회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는 지역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슬로푸드 국제대회를 유치한다는 것은 유엔, 유럽연합 등과 협력하며 전세계 음식네트워크를 공유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개최지의 국제문화 위상을 드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슬로푸드가 먹을 권리(식량권) 보장, 음식교육, 생명다양성 제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로컬푸드 사업을 연결짓는 일부터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택시와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의 전략적제휴(MOU)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고재섭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이사는 슬로푸드국제대회 개최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2013년 남양주시에서 처음 개최된 아시아태평양슬로푸드국제대회에서 일주일간 53만명이 몰리는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불협화음으로 2017년이후 우리나라에선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며"슬로푸드국제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민관 거버넌스가 최우선 과제"라고 진단했다.

평택시로컬푸드재단 김성훈 센터장은"평택시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국제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며"평택시로컬푸드재단과 함께 평택시국제교류재단, 평택시문화재단 등 거버넌스 체계를 갖춘 산하기관들이 힘을 모은다면 슬로푸드국제대회 유치는 평택시를 국제문화도시로 업그레이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택시문화재단 김태호 사무처장은"문화를 활용한 로컬푸드 인지도를 확산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국제슬로푸드운동과 연계해 국제도시 위상에 걸맞는 국제 행사를 추진하고, 평택의 다양성과 수용성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행사를 선보여서, 국제문화도시로서 평택시의 위상을 드높이고 평택 로컬푸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예창섭 평택시 부시장은 이에 앞서"국제슬로푸드 프로젝트와 연계해 평택 로컬푸드가 활성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하니,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를 참고해서 산하기관들이 협조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슬로푸드 맛의 방주 등재 품목으로 꼽히고 있는 지역의 전통 먹거리가 소개돼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계송 밝은세상영농조합법인 촌장은"2015년 준치김치가 맛의 방주에 등재되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호랑이배꼽 막걸리도 덩달아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전대경 미듬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어릴 때에 왕겨속에서 숙성시켜 먹던 감을 소개했고, 김명자 오성면 부녀회장은 감자를 썩혀 만든 전분으로 감자떡, 부침개 등을 만들어 먹던 경험을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끝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청년키움식당평택점 4기 참가팀인 율마마르쉐팀은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서 만든 치킨소렌토, 샐러드, 파스타 등을 포장한 도시락 세트를 제공하는 로컬푸드 맛워크숍을 진행해서 눈길을 끌었다.

전세계 슬로푸드 회원들이 함께 기리는'뗴라마드레데이'에 맞춰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평택시로컬푸드재단 김준규 이사장은 "떼라 마드레는 어머니 대지를 뜻한다"며 "로컬푸드는 땅과 어머니의 기억에서 출발한 건강한 슬로푸드 정신에서 비롯된 만큼 슬로푸드와 로컬푸드의 연계를 통해 실현가능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홍선의 평택시의회 의장 ▶박성자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 ▶김준경 평택시복지재단 이사장 ▶이상균 평택시문화재단 대표 ▶차상돈 평택시국제교류재단 사무처장 ▶유명규 평택시청소년재단 사무처장 등이 참석해 설립 1주년을 맞은 평택시로컬푸드재단의 발전을 기원했다.

표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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