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대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영흥석탄발전소, 인천 온실가스 배출량의 49% 차지한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 오염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제거를 골자로 하는 탄소중립 정책이 범정부 차원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내용의 RE100이 대선 토론에서 언급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달 14일 인천지역 공약 발표에서 탄소중립 실현 지원을 언급하며 지역 현안 중 하나인 영흥석탄발전소(영흥화력발전소)를 거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인천 중구 꿈베이커리에서 인천시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 자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인천 중구 꿈베이커리에서 인천시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 자료

이 후보는 “​인천 온실가스 배출량의 49%를 차지하는 영흥석탄발전소를 LNG 발전, 장기적으로는 그린수소 발전소로 전환하는 계획을 수립해 인천의 탄소중립 실현을 지원하고 미세먼지 문제도 완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대로 영흥화력발전소는 실제 인천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할까? 중부일보가 이에 대해 팩트체크했다.
 

[관련 링크]

1.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인천 공약 발표문’ 보도자료(1월 14일)


[검증 방법]

인천시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파악하기 위해 환경부가 발표한 ‘지역별 온실가스 인벤토리’ 자료를 분석했다. 또 영흥화력발전소의 2018년도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를 확인해 인천지역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어느 정도인지 산정했다. 배출량 산정 기준은 환경부와 인천시에 문의한 내용을 토대로 했다.


[검증내용]

온실가스는 지표면에서 반사되는 복사에너지를 흡수해 지구 온도를 높이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토의정서가 규제대상으로 규정한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 6가지이다.

인천의 경우 영흥화력발전소가 온실가스 배출량 상당수를 차지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 26일 발간한 ‘2022 인천 지역공약 20선’을 통해 영흥화력발전소가 인천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9%를 차지한다며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 조기 폐쇄를 건의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수치와 같은 내용이었다.

영흥화력발전소 전경. 중부일보DB
영흥화력발전소 전경. 중부일보DB

인천시는 영흥발전본부가 제공한 ‘2018~19년 영흥발전본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실적 및 계획’ 자료와 환경부 ‘2020년 지역별 온실가스 인벤토리(1990-2018)’를 참고해 비율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듬해 발표된 ‘2021년 지역별 온실가스 인벤토리(1990-2019)’와 수치가 다르게 나와 환경부에 문의한 결과, 제대로 된 방법론을 적용한 2021년 인벤토리가 정확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중부일보는 2018년 영흥화력발전소 온실가스 배출량과 2021년 지역별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나온 2018년 인천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비율을 산정했다.
 

◇인천광역시 5년간(2015~2019) 온실가스 총배출량

인천시의 최근 5년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살펴보면 ▶2015년 5천372만5645tCO₂-eq(이산화탄소 상당량, 이하 CO₂) ▶2016년 5천258만4천853tCO₂ ▶2017년 5천169만7천642tCO₂ ▶2018년 5천174만8천549tCO₂ ▶2019년 5천355만8천36tCO₂로 집계됐다.

총배출량 추이를 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2018년 상승 전환된 이후 2019년에는 약 180만9천487tCO₂가 증가하며 2015년 수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인천광역시 5년간(2015~2019)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정리한 표. 
인천광역시 5년간(2015~2019)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정리한 표. 


◇영흥화력발전소 온실가스 배출량 및 실적 비교

영흥발전본부의 ‘2018~19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실적 및 계획’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호기별 온실가스 배출량은 ▶1호기 483만3천912tCO₂ ▶2호기 532만4천899tCO₂ ▶3호기 554만2천743tCO₂ ▶4호기 518만818tCO₂ ▶5호기 568만4천429tCO₂ ▶6호기 572만2천614tCO₂ ▶기타시설 2만1천929tCO₂로 총배출량은 3천231만1천344tCO₂로 나타났다.

당초 영흥발전본부가 목표했던 2018년 배출목표량은 3천171만6천460tCO₂로 11만8천251tCO₂를 감축할 예정이었으나 6만9천tCO₂를 감축하는 데 그쳤다.

영흥화력발전소 호기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리한 표.
영흥화력발전소 호기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리한 표.


◇인천시 총배출량 대비 영흥화력발전소 배출량 비율

이재명 대선후보의 발언에서는 온실가스 총배출량 비율 산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2가지 방법으로 비율을 계산했다.

▶환경부 기준
환경부에 계산 기준을 문의한 결과 지자체별로 산정 기준이 다를 수 있으나, 보통은 총배출량(에너지, 산업공정, 농업, 폐기물 배출량의 합계)으로 계산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따라서 2018년 인천시의 온실가스 총배출량(5천174만8천549tCO₂) 중 영흥화력발전소 총배출량(3천231만1천344tCO₂) 비율을 산정하면 62.44%가 나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흥화력발전소 전경.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영흥화력발전소 전경.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광역시 기준
인천시는 산정 기준이 환경부와 조금 달랐다. 총배출량만을 기준으로 했던 환경부와 달리 총배출량에 토지이용, 토지이용 변화 및 임업(LULUCF) 분야 배출량과 간접배출량을 더한 전체 배출량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2018년 인천시 온실가스 총배출량(5천174만8천549tCO₂)과 LULUCF 분야 배출량(-14만7천979tCO₂), 간접배출량(1천464만2천2tCO₂)을 더한 전체 배출량은 6천645만2천571tCO₂가 나왔다.

이 전체 배출량(6천645만2천571tCO₂) 중 영흥화력발전소 총배출량(3천231만1천344tCO₂) 비율을 산정하면 48.78%로 집계돼 이 후보가 주장한 수치와 비슷하게 나왔다.

환경부와 인천시의 산정 기준 방식을 정리한 표.
환경부와 인천시의 산정 기준 방식을 정리한 표.


[검증결과]

인천시 온실가스 배출량 중 영흥화력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율을 가장 공신력 있는 환경부 기준으로 산정하면 62.44%(2018년 기준)로 나타났다. 다만, 환경부 기준에 LULUCF 분야 배출량, 간접배출량을 더한 인천시 기준으로 산정하면 48.78%로 집계됐다.

따라서 중부일보 팩트인사이드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영흥석탄발전소가 인천 온실가스 배출량의 49%를 차지한다”는 발언은 절반의 사실이라고 판단한다.

팩트인사이드팀(이한빛·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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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자료]

1.온실가스(GHG) 정의(환경부 환경용어사전)

2.인천광역시 ‘2022 인천 지역공약 20선(1판)’

3.‘2021년 지역별 온실가스 인벤토리’(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4.‘2018~19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실적 및 계획’ 보고서(영흥발전본부)

5.인천광역시 에너지정책과 관계자 문의

6.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관계자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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