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야산에 불길이 되살아나고 있다. 연합
5일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야산에 불길이 되살아나고 있다. 연합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영월·강릉, 서울, 부산 등 전국 8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한 가운데 소방청이 5일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지역 소방본부가 일부 지역에 한해 ‘심각’ 경보를 발령한 적은 있었지만, 소방청 차원에서 전국에 ‘심각’ 단계를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청은 “경북, 강원 지역에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이번 주말 강한 바람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가 진행 중이고 투표일이 다가오는 상황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제정된 소방기본법은 화재에 관한 위험 경보를 내릴 수 있도록 했으며, 2019년 강원 고성 산불을 계기로 주의-경계-심각 단계로 세분화됐다.

‘주의’는 기상특보(주의보)가 1개 발령됐거나 중요행사기간 중 내려진다. ‘경계’는 3개 이상 시·도에 기상특보 2개가 발령됐거나 중요행사 기간 중 특보가 1개가 발령됐을 경우에 발표된다.

‘심각’ 단계는 3개 이상 시·도에 기상특보가 3개 이상 발령됐거나 중요행사 기간 중 특보가 2개 발령됐을 경우 내려진다.

이 단계가 되면 소방관서는 가용 소방력 100%를 즉시 대응태세로 유지한다. 화재 초기 단계부터 소방관서장 중심으로 대응하며, 화재 취약지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한다. 아울러 의용소방대원들도 화재 예찰활동에 동원하고 산불 등 화재진압 활동에도 투입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

현재 전국 대부분에는 건조, 강풍 관련 기상특보가 발령돼있어 화재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부산과 대구·울산·경북 등은 건조경보가, 강원·충북·전남·경북·경남 등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또 강원 산지에는 강풍 경보, 수도권·강원·충청·경북·전북 등에 강풍 주의보, 전남과 제주 일부에는 강풍 예비 특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남화영 소방청 차장은 “화재위험경보 ‘심각’ 발령으로 국민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야외 소각행위 금지 등 화재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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